
CJ그룹은 19일 "이재현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
이 회장이 앓는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일종의 신경근육성 질환으로 인간의 염색체에서 일어난 유전자 중복으로 인해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36명꼴로 발병하는 희귀 유전병이다.
질병을 발견한 학자 3명의 이름 첫 알파벳을 따 'CMT'로도 불리며 유전병 중에서도 가족력이 큰 게 특징이다.
환자는 대부분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고, 약해지면서 손발 변형으로 이어진다.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에 따라 무증상인 사람도 있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걸어 다니는 것조차 힘들어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다.
CJ그룹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회장의 손과 발이 심하게 굽어 있고 종아리도 비정상적으로 말라 있어 전형적인 샤르코마리투스병으로 추정된다.
그는 병이 악화해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CJ그룹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인으로부터 이식받은 신장의 면역거부 반응으로도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같은해 8월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처음으로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았다. 이후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은 뒤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1월 건강 상태가 나빠 도저히 수감생활을 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재상고 했고, 그 이후에도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계속 연장해가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