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으로 공급량 크게 부족...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청신호'

반도체 시장이 내년 '슈퍼사이클(최대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장미빛 청사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들이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호황이 끝났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파운드리 업계가 비용절감 계획을 수립했지만 반도체 수요가 폭증해 파운드리 업계가 내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를 보여주듯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대만 UMC·뱅가드(VIS)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는 올해 4분기 들어 생산단가를 10~15% 올렸으며 내년에는 30~40% 이상 추가 인상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업체는 생산능력(CAPA)을 넘어 주문을 받고 있다. 라인을 풀가동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사업이 가장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41.3%, 33.1%의 점유율(3분기 기준)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D램 현물가는 3.45달러로 지난달 말(2.77달러) 보다 24.5% 급등했다. 내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반영했다한 결과로 풀이된다.
모바일 D램 수요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 영향이 크다. 구글, 아마존 등의 서버 D램 구매도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계는 생산량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과 중국 시안에 생산시설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충북 청주에서 중국 우시로 옮기고 있다.
파운드리업체 DB하이텍은 공장 증설계획은 미정이지만 시설 교체 등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부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