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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해운업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도입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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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해운업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도입 경쟁 ‘후끈’

HMM '만선 행진'에 경쟁사 앞다퉈 도입 나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중국 얀티안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중국 얀티안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사진=HMM
국내 해운업계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는 데 성공을 거두자 해외 글로벌 선사들도 앞다퉈 '규모의 경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국내외 해운업계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해 '덩치 키우기'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HMM, 2만4000 TEU 경쟁력 과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HMM에 인도한 2만4000TEU 1호선 ‘알헤시라스(Algeciras)’호(號)는 초기 우려와 부러움의 시선이 뒤섞였다.

HMM이 알헤시라스호를 지난해 4월 인도받기전까지 줄곧 적자 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에 업계의 이러한 시선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HMM 알헤시라스호는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만선 출항을 기록해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HMM은 동급 2호선 오슬로(Oslo)호부터 12호선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까지 연달아 만선 행진을 기록했다.

길이 400m, 너비 61m, 높이 33.2m 제원으로 경외심을 한 몸에 받은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이 덩치에 걸맞게 경제성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성과가 나오자 경쟁 글로벌 선사들도 2만4000TEU 컨테이너선 확보에도 불이 붙었다.
일본 선사 원(ONE)의 아푸스호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하고 있다.  사진=ONE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선사 원(ONE)의 아푸스호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하고 있다. 사진=ONE

◇ 하팍로이드·원, 2만4000 TEU 컨테이너선 확보에 박차 가해


해운업계에서는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2020년 2만4000 TEU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러한 루머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있어왔으나 지난해 12월 하팍로이드의 컨테이너선 확보 소식이 확인됐다.

하팍로이드는 지난해말 2만4000TEU 컨테이너선 6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건조될 선박에 대한 자세한 제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HMM 선박과 같은 규모 선박인 만큼 제원도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질세라 일본 선사 원(ONE)도 대선계약(선박을 빌리는 계약)을 통해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일본선사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ha)가 일본 조선사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 2만4000TEU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으며 건조가 끝난 선박은 원에 대선될 예정이다고 30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건조되는 선박은 HMM 알헤시라스호 보다 조금 크게 건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 관계자는 “인도받을 선박은 스크러버(탈황장치), 연료 소비를 최소화는 시스템 등이 장착돼 고객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려는 선사들은 모두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라며 “앞으로도 HMM과 디 얼라이언스 동맹사와의 관계는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타 글로벌 해운동맹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HMM을 비롯해 일본 원(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을 뜻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