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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올해도 힘찬 뱃고동... 흑자전환 넘어 영업이익률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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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올해도 힘찬 뱃고동... 흑자전환 넘어 영업이익률도 껑충

2만4000TEU 12척 만선행진과 고운임으로 호실적 이어져...국적선사의 책임 있는 행보 선봬
2021년 신조선 인수를 통한 재도약 기대

배재훈 HJMM 사장  사진=HMM
배재훈 HJMM 사장 사진=HMM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2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21분기 만에 흑자의 콧노래를 불렀다.

HMM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 원의 흑자를 냈다. 21분기만에 처음이다.
HMM은 또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71억원으로 10년 만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HNN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 원으로 또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일궈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0.09%, 3분기 16.12%, 4분기 22.13%(추정치)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HMM이 지난해 4월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인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해 세계 곳곳의 공장이 가동을 멈춰 HMM이 대형 컨테이너선에 실을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의 '만선행진'과 '운임상승' 겹경사

이런 시장 예측과는 다르게 HMM은 신조 1호선 ‘알 헤시라스(Algeciras)’호부터 12호선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까지 만선(滿船) 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도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 대만 '양밍' 등 ‘디 얼라이언스’ 3사와 함께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운용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에 실을 물량을 확보하기가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7월 HMM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성사시킨 배재훈(68) 사장의 안목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HMM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중국 상하이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가운데 북유럽 노선 SCFI는 2020년 4월 초 750 포인트에서 같은 해 12월 말 3797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미국 노선도 1662 포인트에서 4080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최소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 국적선사 역할도 '엄지척'


HMM은 이 같은 운임 상승에 웃음을 지었지만 수출기업들은 수출용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적선사 HMM이 발 벗고 나섰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임시선박 1~2척을 투입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HMM은 지난 12월 말에도 5000TEU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했으며 올해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계속 투입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 화물이 차질 없이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도약 발판 마련


202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HMM은 올해에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HMM은 오는 4월 1만6000TEU 컨테이너선 8척 인수가 남아있다. 8척 인수가 진행되면 HMM 선복량은 현재 71만8000TEU에서 84만6000TEU로 17% 증가한다. 8척 컨테이너선은 미주 노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미주 노선은 유럽 노선보다 운임이 높고 소비가 왕성해 고(高)운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HMM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이 지난해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HMM은 2020년 매출액이 6조2160억 원, 영업이익이 8560억 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19년 매출 대비 12.7% 상승한 성적표이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