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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반도체 매각, 2년째 제자리...가격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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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반도체 매각, 2년째 제자리...가격이 걸림돌(?)

코오롱그룹, 고민 끝에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포기
中와이드로즈로의 매각도 미국 정부 반대로 원위치
실적에 전망도 좋지만, 매각희망가 높아 너무 높아

매그나칩반도체의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모듈(PCM)을 위한 트랜지스터. 사진=매그나칩반도체이미지 확대보기
매그나칩반도체의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모듈(PCM)을 위한 트랜지스터. 사진=매그나칩반도체
매그나칩반도체의 새주인 찾기가 지연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인수후보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최근 코오롱그룹과 매각 논의를 벌였지만, 매각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 측은 "신사업 확보를 위해 인수를 검토했지만 절차를 중단됐다"고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에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가 분사되면서 설립됐다. 이후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인 애비뉴캐피탈에 인수됐고, 2011년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전력반도체를 개발·생산 중이다. 이중 DDI는 TV와 스마트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5420억원에 영업이익은 552억원을 기록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재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20년 파운드리 사업부와 청주공장 매각을 진행하면서부터다. 당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가 4억35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그나칩반도체의 청주공장 및 파운드리 사업부(현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SPC에 주요 출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그나칩반도체의 주주들은 이후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드로드캐피털이 인수의향을 밝히면서 매각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와이드로드캐피탈은 매그나칩반도체를 약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기술 유출 위험성'을 위유로 매각 승인을 내주지 않아 결국 매각이 취소됐다. 당시 미 정부는 기술 유출에 따른 국가 안보 가능성을 이유로 매각을 반대했다.
JP모건은 이후에도 매그나칩반도체의 새 주인이 될 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너무 높은 매각희망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즈로드캐피탈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할 당시 주당 29달러에 프리미엄을 50%추가해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JP모건과 매그나칩반도체 주주들이 너무 높은 가격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