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쌍용차 및 금융권에 따르면 곽 회장은 지난주 쌍용차 평택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수계획 및 향후 미래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쌍용차 부활을 위한 생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친환경차량 및 전기차에 집중하는 한편, 신흥시장인 남미에서는 내연기관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신차 기준 내수시장 판매량이 5만6363대에 불과하다. 3년 전인 연간 10만7789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반면 수출은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반짝 상승했다. 2016년 5만2200대를 수출했던 쌍용차는 2020년 1만9436대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2만7743대를 수출하며 2019년(2만5010대) 수준을 회복했다.
곽 회장의 해외진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쌍용차 전체 해외실적 중 4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의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한때 연 6000억원을 넘어섰던 유럽시장 매출액은 지난 2020년 기준 2051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쌍용차는 대표 모델인 렉스턴이 유럽시장에서 공개된 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에서 공개된 렉스턴은 대당 3만900유로(약 415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독일에서 공개된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도 초도물량의 약 70%가 판매됐다.
쌍용차 부활의 또 다른 디딤돌은 '남미'다. 쌍용차는 지난 2020년 남미시장에서 6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후 지난해 1557억원의 매출액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의 첫 해외직영 판매법이기도 한 호주법인도 출범 3년만인 지난해 8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이밖에도 쌍용차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단지에 사우디내셔널오토모빌스(SNAM)와 연 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내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게 되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사막을 달리는 렉스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과 렉스턴스포츠, 코란도이모션 등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차 토레스도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니치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