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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회장, GM혁신에 베팅…"테슬라에 뒤진 판매량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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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회장, GM혁신에 베팅…"테슬라에 뒤진 판매량 뛰어넘는다"

2017년 9월, GM CEO 메리 바라와 최고 경영진은 GM의 가장 상징적인 차량을 만드는 데 있어 회사 내에서 성지로 여겨지는 디자인 돔을 방문했다.

전시장 조명 아래 GM의 쉐비 콜벳(Chevy Corvette)과 수많은 크로스오버 및 SUV와 같은 디자인을 포함해 10여 개의 실제 크기의 전기차 클레이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당시 월가의 관심은 거의 400달러 테슬라 주가에 집중되어 있었고, 테슬라의 유명인사 CEO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끌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GM의 기술 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쇼케이스는 경영진들에게 그들이 테슬라와 포드 자동차와 같은 오랜 경쟁자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 클레이 모델은 GM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전기 자동차 범주를 보여주는 예시였다.

미국 미시건 GM기술센터에서 발표중인 회장 겸 CEO인 메리 바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건 GM기술센터에서 발표중인 회장 겸 CEO인 메리 바라.


메리 바라의 전기차에 대한 시각


참석했던 경영진에 따르면 GM의 "올 일렉트릭" 미래를 위한 전략은 2017년 9월 회의를 통해 세워졌다고 한다. 그 계획의 밑바탕에는 현재 울티움(Ultium)으로 알려진 개발 중인 전기 자동차 전용 플랫폼이 있었다. 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GM의 첫 번째 공장 생산은 작년 말에 시작되었다. GM 전기차 관련 작업은 2015년 경영진들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새 시대 트렌드를 연구하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관계자 등을 만난 뒤 가속화됐다.

몇몇 참석자들에 따르면, 다음 날, 경영진들은 플랫폼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하고 전기차에 대한 전략을 짜기 위해 여러 번 회의를 지속했다. 바로 그때 GM의 진로가 결정된 주였다"고 말했다.

그다음 주, GM은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1908년 창립 이래 가장 야심찬 변화를 시작한 레거시 자동차 회사를 시작할 중추적인 순간이었다.

그 주 GM의 주식은 11% 이상 급등하여 주당 약 4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바라의 CEO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 상승폭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경영진은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되었다.

지난해 GM은 기존 공장 개조,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GMC 허머 EV 등 글로벌 30개 전기 모델 출시 등 2025년까지 300억 달러를 전기차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라 회장은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우리가 보유할 차량만큼 많은 차량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GM은 계속해서 목표를 고수해 왔다.

GM이 대선언을 한 지 거의 5년이 지났지만, 그 수치는 여전히 GM에게 유리하지 않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규모가 작지만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66%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GM은 생산량 증가가 더뎌 6%에 불과하다. 포드와 현대 자동차도 GM을 앞서고 있다.

전체적으로 GM의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차를 생산하는 SAIC-GM-우링 등 중국 합작사와 생산한 차량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2014년에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이 된 바라는 그것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그녀의 업적은 거의 틀림없이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 GM을 전기 자동차 회사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다른 방식으로 성장


1980년 지금은 없어진 폰티액 사업부에서 18세의 기계공으로 입사한 바라에게 전기차가 항상 우선적인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녀는 CEO 초기 시절에 GM이 과거 벌여 놓았던 급한 불부터 끄느라 바빴다.

처음 사건은 구형 자동차의 점화 장치 결함 때문에 1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후에 일어난 비참한 리콜 사태였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 당시 자동차 회사가 거의 망할 뻔한 경험을 한 바라는 회사를 구조 조정하여 더 유연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라 대표 재임 기간 동안, 결국 인력을 27% 감축,15만7000명의 직원을 유지하며 호주, 유럽, 러시아를 포함한 기존 시장에서 과감하게 회사의 글로벌 점유율을 줄여 나갔다. 몇 년에 걸쳐 행해진 이러한 움직임은 정치인들과 자동차노조(UAW)에게 매우 인기가 없는 조치였다.

패트리샤 루소 GM 이사회 책임자는 "이 모든 것은 회사가 더 나은 재무상태, 더 나은 운영상태, 그리고 다음 여정에 실제로 준비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바라와 그 경영진이 추진한 변화를 지지했다.

그 구조조정은 GM이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GM이 더 민첩한 대응을 하면서 바라 역시 산업 전반에 거품이 일고 있는 변화의 징후들에 점점 더 민감해졌다. 테슬라는 더 많은 관심을 끌었고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휘발유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차종들을 유물처럼 보이게 하며 위협했다. 다른 기업들은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인기 차량 공유회사들이 빅3 자동차 회사들의 관련성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좋아요", "우리는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라고 현재 60세인 바라 회장은 말했다.

2015년, 바라 회장은 임원을 데리고 실리콘 밸리로 현장 견학을 가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했다. 경영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관계자, 벤처캐피털 투자자, 바라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스탠퍼드대 관계자들을 만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제품 개발을 이끈 마크 로이스(Reuss) GM 사장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참여한 일부 사업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GM 경영진은 자율주행차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포함해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집중키로 결정했다. 또 다른 주요 범주는 전기 자동차였다.

그 출장 이후, GM은 자신들이 파악한 잠재적인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것은 최초의 저렴한 대중 전기 자동차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던 테슬라를 앞서 경쟁하기 위해 일하는 것을 포함했다.

2016년 말, GM은 판매가 3만7500달러 쉐보레 볼트로 테슬라를 이겼다. 하지만 GM이 몇 년 전에 소개한 비슷한 이름의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처럼, 볼트는 테슬라의 자동차와 같은 특징이 없었고, 판매량도 여전히 미미하다.

새로운 플랫폼


GM은 2017년 볼트 생산을 늘리면서 경영진은 전기차 보급을 강화할 수 있는 비밀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을 강화하고 있었다.

현재 울티움(Ultium)으로 알려진 새로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전기 자동차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이었으며, 프레임에 회사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었다. 그때까지 GM과 다른 전통 자동차 회사들은 본질적으로 배터리 팩을 개조된 차량 프레임에 끼워 넣음으로써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동차와 트럭을 빨리 생산할 수 있지만 차량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지는 못하는 엉성한 과정이었다.

"울티움(Ultium)을 설계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정말 큰 도약을 했다."라며 "그것은 어떻게 설계하고 전기차 미래로 변모시킬 계획의 시작이었다."고 로이스는 말했다.

2017년 가을, GM의 임원들은 디자인 돔에서 전기 자동차의 클레이 모델을 처음 보았다. 차량의 잠재적 디자인을 조각하기 위한 초기 단계였다.

하나는 엔진 마력을 올린 콜벳과 비슷했다. 다른 하나는 쉐보레 블레이저와 같은 크로스오버였다. 또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SUV도 있었다. 버블리처럼 보이는 차량은 GM의 어떤 제품과도 닮지 않았지만 결국 크루즈 오리진 자율주행 셔틀이 될 것이다.

거의 5년이 지난 지금도 바라 대표는 울티움(Ultium) 플랫폼과 그 배터리와 그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울티파이(Ultifi)를 포함한 지원 기술들이 2030년까지 회사의 수익을 두 배로 올려줄 토대라고 믿고 있다. 이 신기술이 접목된 GM의 첫 공장 생산은 지난해 허머 EV 픽업 차량과 함께 시작되었다.

"우리는 EV로 확장하기 위해 전용 EV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빨리 진행 시키고 광범위한 차량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바라 대표는 말했다.

포드, BMW, 도요타를 포함한 다른 전통 자동차 회사들은 새 공장 건설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전용 EV 플랫폼을 사용하여 생산을 시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테슬라와 다른 EV 스타트업 기업은 전통 자동차 회사들과 같은 생산 규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

GM을 "플랫폼 혁신가"로 만들고 항공과 자율주행 승차공유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울티움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바라 부사장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이미 실현하고 있으며, 나는 세계가 아직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릭스파트너사(AlixPartners)의 자동차 및 산업 관행의 공동 리더인 마크 웨이크필드(Mark Wakefield)는 전용 EV 플랫폼을 갖는 것이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생산 비용을 낮추고 규모를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웨이크필드는 "일반 대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획기적인 EV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GM의 울티움 플랫폼은 GMC 허머 픽업뿐만 아니라 캐딜락 리릭 크로스오버와 상용 밴의 출시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GM이 경영 합리화와 반도체 칩의 공급망 이슈에 맞물려 새로운 모델의 생산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GM은 올해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확장에 또 다른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와 폭스바겐과 같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그들의 배터리 공장 건립을 위해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일부 EV 스타트업 가치를 낮추기 위해 월가는 GM이 울티움을 비롯한 전기차 사업을 분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바라 대표는 그 자산은 한 회사 아래서 운영되는 것이 더 낫다는 확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아직까지 컨세서스에 다다르지 않았다. 올해 초 주당 65달러 이상 상승 이후 GM의 주가는 거의 절반 수준인 35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바라의 재임 기간 동안 다시 14%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가를 짓누르는 다른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경쟁사인 포드와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량 부문에서 GM를 앞지른다는 점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또한 GM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절은 이미 지나간 과거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시간은 올 것이다'


주변의 대중 팡파르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는 여전히 미국 내 판매량의 10%를 훨씬 밑돌고 있다. 전통 자동차 업체와 리비안, 루시드 등 새로운 자동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Jeff Schuste) 글로벌 예측 및 미주 담당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상승하면서 테슬라에게 미친듯이 먹잇감 경쟁이 몰아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LMC 오토모티브는 GM이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지르는 최초의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부분적으로는 회사의 규모와 울티움 플랫폼 덕분이다. 그러나 LMC는 2029년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예측했다.

존 머피 뱅크어브아메리카 증권 수석분석가는 바라의 예측처럼 GM이 2020년대 중반까지 테슬라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바라 대표는 디트로이트의 역사적인 폭스 극장에서 올해 초 인터뷰에서 확신했다. 그 당시 GM은 인기 있는 쉐보레 실버라도의 전기 버전을 공개하고 있었다.

픽업트럭은 쉐보레 이쿼녹스와 쉐보레 블레이저의 전기 버전과 함께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울티움 플랫폼으로 설계된 회사의 첫 번째 주종 EV로서 그 판매 실적은 향후 몇 년 동안 회사의 운명을 알리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GM 임원들은 GM EV가 2025년까지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를 것이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GM은 그때까지 계획된 30대 차종의 EV 중 약 절반 가량을 발표했다. 거의 모든 차량이 울티움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많은 차종들이 2017년 회사의 디자인 돔에 전시된 모델들을 그 뿌리로 삼고 있다.

경영진은 또한 2030년까지 연간 수익을 2배 수준인 2,8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곧 회사와 주주들에게 주요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에도 GM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남편과 함께 디트로이트 교외에 사는 바라는 내년 여름까지 자동차 회사를 계속 이끌면 13년간 GM 초대 CEO였던 알프레드 슬론 이후 최장수 CEO로 거듭나는 새로이 역사를 쓰게 된다.

바라가 달성할 자신이 있는 것 같은 또 다른 목표이다. "지금은 가장 흥미로운 시기이고, 우리는 발로 뛰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