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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LG디스플레이, 내년 하반기엔 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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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LG디스플레이, 내년 하반기엔 봄 오나

애플 OLED 수주가 관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연신율 20%의 고해상도 12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연신율 20%의 고해상도 12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최악의 한파 속에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봄을 알리는 신호가 감지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나란히 올 3분기에 TV산업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 TV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적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서도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영업손실 7593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가동 조정과 함께 1조원 이상 투자축소를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처블은 '초석' 애플수주 '가시권' 돌파구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TV 매출은 직전 일주일보다 313% 증가했다.

연말엔 블랙프라이데이, 카타르 월드컵 등 특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지 않는 반짝 수요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당분간은 스포츠 이벤트와 계절성에 기반한 수요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남아있다"며 전방시장이 축소될 경우 원가 축소 자신감에 기반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커머디티가 어렵다면 성장하는 전방시장 향 스페셜티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향후 폴더블, 전장·웨어러블용 디스플레이시장에 이에 해당"된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공개한 고해상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로 실적 부진 극복의 초석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고해상도를 구현한 12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피부나 의류, 가구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웨어러블, 모빌리티, 스마트 기기, 게이밍,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 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불황)돌파구로 스트레처블 등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그 분야가 전반적인 돌파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내후년 그 이상까지 가야 돌파구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 위원은 "가시권엔 아이패드 OLED가 제일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이 OLED 패널 적용한 아이패드를) 2024년부터 양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연히 가져갈 텐데 LG디스플레이가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이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핵심 공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수주를 얼마나 따내느냐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남 위원은 "LG디스플레이는 전장용에서 1위를 하고 (전장용이) 수익성이 좋고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다"며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업계가 살아나려면 기존수요에서 태블릿이나 폴더블 쪽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가 올해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리 인상이 둔화하면서 수요 급감이 바닥을 쳤고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까지 수요가 정상화되기 위한 반등의 길을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옴디아는 전체적으로 올해는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역사상 처음으로 면적 수요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진한 옴디아 디스플레이 연구부문 이사는 "1년 이상 하락한 패널 가격과 소매 가격은 소비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초대형 TV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70인치 이상 TV 시장은 2022년 1800만대에서 2023년 2100만대로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인치 이상 TV 비중이 내년 처음으로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