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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와중에…현대차·기아·쌍용차만 인력 채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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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와중에…현대차·기아·쌍용차만 인력 채용 나서

현대차, 올해 생산직 700명 채용
쌍용차, 인수후 첫 신입·경력 채용

2022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과 쌍용자동차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채용을 통해 인력 확충에 나선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700명의 생산직을 뽑는다. 올 상반기에 400명, 하반기에 300명 규모다. 10년 만에 진행되는 신규 채용으로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채용 과정에서 청탁·압력·강요·금품·향응 등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근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불거진 채용 비리 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2일까지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경영 기획에서부터 생산, 디자인 등 모든 부문이다. 쌍용차의 신규 채용은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8월 KG그룹에 인수됐다. 또 신입과 경력 신규 동시 채용도 2017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앞서 쌍용차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반기에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한 바 있다. 최근 직원 채용은 2018년 경력사원 모집이다.

앞서 2021년 12월 기아도 생산직 신입 채용 공고를 5년 만에 냈다. 모집 인원 100여명에 5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직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계 인원 채용 현황. 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완성차 업계 인원 채용 현황.

반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부평2공장을 닫으며 일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해외 자동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대규모 인원 감축에 들어간다. 최대 32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8월 포드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2000명의 정규직 근로자와 1000명의 계약직 근로자 등 3000명을 해고했다. 불과 반년 사이에 포드 전체 직원(약 3만2000명)의 약 20%에 해당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스텔란티스는 다음달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 중단을 앞두고 있다. 무기한 중단으로 인원 감축이 예상된다. 벤츠는 브라질 공장에서 근무하는 3600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했다. 르노와 닛산도 새롭게 동맹 관계를 개편한 것에 따른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인원 감축의 주원인은 전동화다. 기존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다. 적은 인원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만개 정도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63% 수준인 1만9000여개 부품이 들어간다. 완성차 업계의 인원 감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동화는 빨라지고 있고 미·중 무역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소비 절벽까지 걱정된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EU에서 포드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우리가 기존에 차량을 개발, 판매하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래의 우리의 조직 ​​구조와 인재 및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구조조정이 계속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고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