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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023년 TV 경쟁…화질은 기본, '그 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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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023년 TV 경쟁…화질은 기본, '그 외'가 관건

삼성, TV 연동성 높인 사운드바로 음향 강화
LG, TV 주변기기 정리한 무선 디자인에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신제품 행사를 진행하며 올해 TV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양사의 전략법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TV 시장 공략을 위해 밝고 선명한 화질 구현은 물론, 주변기기·AI칩·콘텐츠·라이프스타일·연동성 등을 핵심적인 전략으로 세웠다. 삼성전자는 아직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를, LG전자는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주변기기 '사운드바' VS '무선'


TV의 모든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사운드를 내는 Q심포니(Q-Symphony) 작동 전과 후. 사진=정진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TV의 모든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사운드를 내는 Q심포니(Q-Symphony) 작동 전과 후. 사진=정진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9일과 8일에 하루 간격으로 각 사의 사옥과 캠퍼스에서 출입 기자단 대상으로 올해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양사의 신제품 설명회 모두 주요 부문에선 비슷하게 강조했지만, 주변기기 부문에서는 삼성은 '사운드바'를, LG는 '무선'을 더욱 집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어두운 영화관과 같은 환경 속에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바 공간을 마련했다. TV의 모든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사운드를 내는 Q심포니(Q-Symphony)를 작동하기 전과 후를 들려주며 그 차이를 느끼도록 했다. Q심포니는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이 배경음을 3차원 입체적 효과로 구현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론칭 프로젝트를 통해 네오(Neo) QLED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더 프리스타일이나 삼성 사운드바를 함께 구매할 경우 패키지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LG전자가 지난 8일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지난 8일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사진=LG전자


LG전자는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10m 내에서 영상 전송이 가능한 AV 전송박스 '제로 커넥트 박스'와 구성된 이 제품은 어디나 놓을 수 있고 주변기기를 분리 보관할 수 있어 공간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다.

이 제품은 글로벌 유력 매체들로부터 70여개의 CES 어워드를 받으며 LG전자 단일 제품 중 를 최다 수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TV 설치 시 벽과의 거리를 삼성전자는 악세사리로, LG전자는 디자인을 통해 좁혔다. 삼성전자는 악세사리 '슬림핏 벽걸이'로 벽간 거리가 7.5mm까지 줄였고 LG전자는 '제로 갭 디자인'을 통해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규격(0.8mm) 이하의 틈까지 벽과 밀착시켰다.

'10년 만의 재격돌' OLED 승부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체 TV 시장도 수요 둔화가 예고됐지만, OLED TV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10년 만에 국내 OLED TV 시장에 돌아와 1위를 지켜온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화질에서 양사는 OLED의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던 밝기 향상에 집중했다.

삼성전자 OLED는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으로 밝기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퀀텀 HDR OLED+로 밝은 영상에서도 어두운 영상에서도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자체 발광 픽셀이 검은색부터 흰색까지 본연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하며 밝기와 명암비의 HDR 10+를 적용했다.

LG전자도 2023년형 OLED 에보(evo)가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일반 OLED TV 제품보다 밝기가 최대 70%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 OLED evo.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OLED evo. 사진=LG전자


라인업에서는 10년 동안 꾸준히 출시해온 LG전자의 압승이다. 삼성전자는 55형·65·77형 3가지 사이즈로 출시했고 LG전자는 세계 최소 42형부터 세계 최대 97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했다.

OLED에 탑재되는 화질엔진 'AI칩'을 두고도 신경전이 있었다. TV에 탑재되는 AI칩은 시스템반도체로 단순히 어느 것이 더 상위 기술이냐는 비교는 어렵지만,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칩을 두고 LG전자는 '알파9 프로세서'가 업계 유일 OLED 전용 칩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매년 프로세서를 개선한 새로운 칩을 제품에 적용한다. 이번 OLED에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준다.

가격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77형 799만원 △65형 529만원 △55형 309만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77형 570만~900만 원 △65형 319만~539만 원으로 최고 사양 모델 기준 LG전자 가격대가 높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