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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 "올해 중반 반도체 장기 침체 바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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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 "올해 중반 반도체 장기 침체 바닥친다"

메모리 칩 글로벌 판매 올 연말과 내년까지 회복 전망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에서 생산기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강타한 반도체 산업의 “장기간 침체가 올해 중반까지 바닥을 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새로운 보고서에서 밝혔다.

4일(현지 시간)에 발표된 아시아 개발 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은 대부분 메모리 칩의 글로벌 판매가 지난 8월 시작된 슬럼프로 인해 올해 4%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시장이 올해 말과 2024년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주기와 일치하는 패턴은 이전 고점 이후 22~25개월 사이에 바닥이 나타나리라는 경향이 있다. 통상 2년 정도 저점을 보였다.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 동안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재택근무와 수업이 증가해 컴퓨터 및 전화와 같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큰 폭의 수익을 누렸다.

그러나 천문학적 통화량 증가 이후 통화 회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압력으로 인해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되었다.

작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자 주로 하이엔드 반도체를 강타하여 아시아의 주요 기술 수출국인 한국·싱가포르·대만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심각한 자재 부족과 전자 공급망 중단이 발생하여 전자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구매자가 구매를 재고하자 수요가 격감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지정학도 업계에 문제를 야기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같은 저비용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난해 미국의 칩스법이 중국의 반도체 성장에 대한 장애물로 작용했다.
ABD는 “반도체 판매가 미국, 유럽, 일본 및 한국이 공급 중단 및 지정학적 긴장에 대응하여 현지 생산을 촉진하고 국가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는 정책 추구로 산업 역학이 급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ADB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반도체 판매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생산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재고도 증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월 19일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효율성이 2022년 세계 평균 67%였던 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65%로 2% 뒤졌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2년 매출 추정치가 13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고, 올해 전망치는 마이너스 17%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효율은 2018~2021년 70%를 넘었으나 2022년 67%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 대만과 일본 기업들이 75%, 미국이 73%, 한국이 65%, 중국이 59%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효율성은 2018년 87%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크게 떨어졌다.

ADB 보고서는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자제품 수출이 축소됐다. 특히 수출이 반도체 칩에 집중된 한국과 대만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두운 시기는 여기까지일 수 있다. ADB 보고서는 “반도체는 특히 전기 자동차 판매 급증을 감안할 때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내연 자동차에 비해 칩 집약적인 전기 자동차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 인프라 구축, 소비자 수요 변화에 힘입어 놀라운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동차 외에도 챗GPT, 차세대 무선 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및 청정기술, 농업기술, 핀테크 및 건강기술과 같은 분야의 성장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ADB 보고서는 “예상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아시아의 핵심 기술 수출국은 반도체 주기의 다음 상승에서 수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장기적 우상향하는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2년 5734억4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1조380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 기간인 2022~2029년에 12.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에서 세계 1위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2030년 세계 1위를 꿈꾸고 있다. 이런 비전이 달성될 경우 삼성전자의 장기 매출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