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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유가 하락하자 러시아 석유 수입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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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유가 하락하자 러시아 석유 수입 제한

선주 알려지지 않은 '그림자 유조선' 규제 강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석유 수출을 늘리고자 '그림자 유조선'을 확보해 제재를 우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석유 수출을 늘리고자 '그림자 유조선'을 확보해 제재를 우회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고 유가가 하락하자 제재받은 러시아 석유를 몰래 운반하던 구형 유조선에 대한 단속이 중국에서 강화되고 있다. 구형 유조선 운용은 안전과 오염 문제로 항상 이슈였다.

◇ 러시아 제재와 석유 우회 판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제재를 받은 석유 수출을 늘리려고 ‘그림자 유조선’을 확보해 제재를 피해 석유를 국외로 판매했다.

‘그림자 유조선’은 선주가 알려지지 않은 유조선을 말하며, 이 유조선들은 러시아 석유를 다른 국가로 운송해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는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러시아 석유를 운송한 유조선 100척 중 3분의 1 이상이 선주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들은 종종 깃발을 변경하고 항로를 변경하여 추적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20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으로의 석유 운송을 크게 늘렸고, 2월에는 사상 최고인 하루에 201만 배럴을 기록했다.

서방 제재를 받은 러시아 석유는 그림자 유조선으로 운송되었고 시장 가격보다 배럴당 30~40달러 할인된 가격이었다.

◇ 중국, 그림자 유조선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의 주요 항구는 구형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일부 화물의 속도를 늦추고,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석유를 운반하는 구식 유조선 함대의 꾸준한 확장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현지 해양 당국이 15년 이상 된 외국 선박에 대한 안전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한으로 비공개 구매자로부터 오래된 유조선 구매가 급증했으며, 다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종종 폐기될 구형 유조선이었다.

'그림자 유조선' 이용은 상당히 위험하다. 이 유조선들은 종종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 등록되어, 안전이나 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유조선들은 종종 테러나 불법 활동에 사용될 수도 있다.

이에 항구는 검사 선박을 결정할 때 들어오는 선박을 연령별로 필터링하는 경우가 많다. 잠재적으로 러시아 및 이란, 베네수엘라 같은 기타 제재 지역에서 오는 선박을 잡을 수 있다.

종종 덜 엄격한 안전체제의 적용을 받고 더 느슨한 규제 환경에 등록되어 있고 불충분한 문서와 출발항에서의 부적절한 안전점검은 지난해부터 중국 해양 당국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가 폭등으로 값싼 석유에 대한 수요가 많아 검사가 느슨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추정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 유입된 러시아 석유의 약 30%가 그림자 유조선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이후에 수입된 러시아 석유 수입도 이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중국 항구를 입출항하는 그림자 유조선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추정에 따르면 1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자국 항구에 도착하는 선박에 업계 표준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안전조치 위반 선박은 항구에 진입하기 전에 인증서를 다시 신청해야 했다.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그림자 유조선들의 활동이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림자 유조선으로 보이는 두 척의 구형 선박이 적발되었다.

두 선박 모두 칭다오에 상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탄과 오션 페리이다.

타이탄은 2007년 11월 25일 처음 출항한 세계 최대 유조선으로 150만 배럴 운송이 가능하다. 카메룬 국기 아래 항해하며 국제 P&I클럽그룹에 가입하지 않았다. 국제 P&I클럽그룹은 선박 운영과 관련해 발생하는 오염, 충돌 및 화물 손상과 같은 선주 배상 책임을 보장하는 보험회사 그룹이다.

오션 페리는 2000년 일본에서 건조된 원유 운반선으로 팔라우 국기 아래 항해하며 표준보험도 없다. 두 선박 모두 건조한 지 15년이 넘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후 엄격한 해양 안전점검을 재개하고 있으며, 이번에 적발된 두 척 외에도 100여 척의 그림자 유조선이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 향후 예상되는 이슈들


우선 그림자 유조선들의 운항이 제한될 수 있다. 단속 위험과 과태료,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안전장치가 없으면 그림자 선박의 운항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향후 러시아로부터 그림자 선박으로 제재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서 향후 러시아와 모종의 거래를 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그림자 선박으로 운송된 러시아 석유 감소는 러시아 석유 판매 수익 감소로 연결된다. 제재받은 러시아 석유의 판매 감소는 공개시장 판매 석유량의 증가를 초래해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