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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자동차기업, R&D 투자 확대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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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자동차기업, R&D 투자 확대 '역대급'

17개 회사 총 825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R&D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R&D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R&D 비용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것은 내연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닛케이 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연구 개발 지출이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3년에 토요타, 혼다, 닛산자동차, 스즈키, 마쓰다, 스바루, 미쓰비시 등 일본 7개사와 GM, 포드, 테슬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BMW, 르노, 현대자동차, 지리홀딩스, 비야디(BYD) 등 글로벌 주요 17개 주요 회사의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13% 증가한 대략 총 825억 달러였다.

자동차 시장 분석 기업인 JATO 다이내믹스 조사에 따르면 78개국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자동차는 7849만 대가 팔렸다. 신차 기준이며, 경상용차와 승용차만 조사했다. 2022년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2% 줄어들었다.

2023년에도 경기침체 우려론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더 늘리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 동향


일본 이외의 10개 자동차 회사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601억4700만 달러, 일본의 7개 자동차 회사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224억 달러였다.

일본은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내연차 시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는 폭스바겐으로 약 162억 달러를 투자해 전체 17개 자동차 회사 가운데 20% 정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개발 및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M이 2위, 포드가 4위, BMW가 6위를 차지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는 토요타가 약 89억 달러로 세계 3위였다. 핵심 투자 영역은 배터리였다. 2030년까지 전기 자동차 배터리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또한, 차세대 차량 기능 향상에 필요한 OS 개발도 강화해 2026년 상용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2020년 이래 8억 달러 전후의 연구개발 투자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의 문제점


연구개발 투자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실적이 우수해서 투자 확대는 긍정적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 발전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대비 이익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GM은 2023년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6.2% 정도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4.6%보다 1.6% 높다. 포드는 5% 수준이다.

미국 기업들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을 배경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 시장에서 앞서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기자동차 보급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고객의 전기차 기호를 충족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혼다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이 5.4%로 GM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약 70억 달러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탈탄소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면서 EV를 핵심으로 하는 전기차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비야디의 2023년 연구개발비는 37억8000만 달러로 10년 전보다 18배 증가했다.

이는 테슬라의 33억6000만 달러를 넘는 규모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4.2%로 10년 전보다 1%포인트 늘었다. 지리는 약 ​​10억 달러다.

이러한 투자에 대해 시장은 냉담한 편이다. 예전처럼 자동차 주식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내연차나 완성차보다는 전기차나 배터리에서 얼마나 신규 매출을 올리느냐에 더 주목한다.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테슬라 외 상위 30위권 안에 드는 자동차 회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천문학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재 EV 사업에서 수익성 있는 경로를 명확히 보여주는 회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고 수익이 늘면 연구개발비 확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 당장 극소수 기업 외 매출이나 수익에서 개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늦은 출발로 이제 신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양산차에 치중하는 테슬라에 비해 개발비가 더 많이 투입되어 비용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경쟁 심화, 투자 증가 등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요인들로 인해 향후 주식 시장은 자동차 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과 연결되는지 주목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