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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EU‧미국, 칩 제조공장 건설과 유지에 친환경 기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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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EU‧미국, 칩 제조공장 건설과 유지에 친환경 기준 도입

유럽연합과 미국은 칩 제조 공장 건설과 유지에 친환경 기준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과 미국은 칩 제조 공장 건설과 유지에 친환경 기준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칩 제조공장들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 공장의 전력원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제조 칩, 특히 최첨단 칩은 매우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다.

기후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전력원으로부터 반도체 칩 생산을 가급적 줄여가자는 취지이다.
최근 인텔에서 독일에 건설하기로 한 칩 공장은 물론 미국의 인텔, TSMC, 삼성전자 공히 재생에너지 사용을 일정 비율로 확보할 것을 인허가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은 아시아 최대 칩 제조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경쟁에서 미국 및 EU의 경쟁업체에 뒤처져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칩 제조업체인 TSMC와 세계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EU, 칩 공장 허가 전제 조건화


미국과 EU는 반도체 공장 신설을 허가할 때 전력원을 재생에너지로 일정 비율 충당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반도체 공장 신설을 위한 재정 지원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원을 받으려면 재생 에너지를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한다.

EU도 202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는 반도체 공장 신설을 허가할 때 재생에너지로 일정 비율 충당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EU는 칩 공장에 재생 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EU는 2021년 기준으로 칩 제조 공장의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은 약 30%이다. 미국은 2021년 기준으로 칩 공장의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약 20%이다.

미국과 EU의 칩 공장은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EU에 칩 공장을 건설한 인텔은 2021년 폴란드에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했다. 이 발전소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또 다른 노력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존의 발전소 인수다. 예를 들어, 미국의 칩 제조업체 퀄컴은 2021년 태양광 발전소 운영 회사를 인수했다.

◇TSMC와 삼성전자도 빠른 행보 중


TSMC와 삼성전자 모두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웠다. TSM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2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두 기업 가운데 TSMC의 배출량이 삼성전자보다 대략 1.5배 정도 많다.

TSMC 류더인 회장은 대만 정부의 느린 재생 에너지 개발이 회사의 환경 목표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해외 공장은 이미 녹색 에너지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대만에서 많은 녹색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현실은 대만이 사용할 수 있는 녹색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생 가능 에너지를 채택하려는 업계의 전반적 추진이 최근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미국, 일본, 유럽에 이르는 모든 경제 국가 간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국가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중 하나이다.

제한된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인해 미국과 EU에서 만든 것보다 덜 환경 친화적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들이 점점 더 우려하는 부분이다.

세계 세 번째로 큰 웨이퍼 재료 제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의 CEO인 도리스 수는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된 웨이퍼를 구매하려는 고객, 특히 EU 칩 제조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만, 일본, 한국에서 충분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얻는 것이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모두 좁은 국토에 인구가 상당히 많고 태양열 농장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을 위한 충분한 토지나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또한, 지리적으로나 외교적 한계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약속을 했다. 미국 칩 제조업체 인텔과 EU 칩 제조업체인 인피니언 및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30년 이전에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 부족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아시아 칩 제조업체의 로드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