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CLX는 스팀 공급 분리로 외항 부두의 스팀 사용량이 13% 절감돼 탄소 배출량을 연간 5400t 줄일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스팀은 석유화학 공정 전반에 필요한 전기, 용수 등 동력의 하나로, 보일러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생산한다. 울산CLX는 스팀 사용량을 줄여 동력 생산비용 및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외항 부두는 울산CLX에서 생산된 석유·화학제품을 국내외로 출하하는 부두 시설로, 제품을 저장하는 저장탱크지역과 유조선이 접안하는 대형부두로 이뤄진다. 석유·화학제품이 일정한 온도에서 보관·이동되도록 스팀을 지속 공급해야 한다.
이번 스팀 공급라인 이원화는 열 손실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외항 부두와 저장탱크가 함께 쓰던 스팀 공급라인을 별도로 나눴다. 두 곳에 연결된 스팀 공급라인을 분리하면서, 보일러에서 외항 부두까지 5km가 넘는 거리를 이송할 때 발생했던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저장탱크 지역은 보일러 스팀을, 대형부두에는 울산CLX 인근 외부 업체에서 확보한 스팀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울산CLX는 스팀 사용량을 이전보다 13% 줄였으며 연간 3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또한 장거리 스팀 이송 물량을 줄여 높은 압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운영 안정성도 높였다.
울산CLX 관계자는 "이번 스팀 분리 공급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감축은 최소한의 설비 개선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