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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판매량 본격 궤도…디스플레이업계, 4분기 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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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판매량 본격 궤도…디스플레이업계, 4분기 실적 ‘청신호’

아이폰15 시리즈, 광군제서 화웨이 제치고 1·2·3위
LG디스플레이, 9월부터 패널 공급 시작…4분기 흑자 전환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
연말 소비심리의 바로미터인 중국 광군제에서 애플이 화웨이 제품을 제치면서 다양한 이슈로 한동안 주춤했던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애플발 호재로 4분기 적자 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올해 실시된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에서 아이폰이 중국 내수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징둥닷컴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는 경쟁사인 화웨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부터 3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아이폰 규제 방침에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판매 비중에서 중국 시장은 선두를 다투는 중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의 글로벌 출하량에서 중국 시장은 점유율 24%로 미국 시장이 기록한 21%를 제치고 가장 많은 제품을 출하한 국가로 뽑혔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증가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15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BOE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기술 개발이 늦어져 최근에야 공급을 승인 받았다.

올해 9월 기준 아이폰15 시리즈에 공급되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4%, LG디스플레이는 2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처음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서 지난 9월에야 납품을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사의 3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으로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6621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품질 이슈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공급이 정상화되고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양사의 4분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영업이익 2380억원을 기록해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공급될 OLED패널 양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 증가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