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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노력…신시장 개척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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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노력…신시장 개척 결실

국내 경제단체·대기업, 180여개 BIE 회원국 나눠 맡아 전담
이재용·정의선·구광모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기업이 '코리아 원팀'을 꾸리고 국민까지 한마음으로 염원했던 2030 세계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전을 펼치는 지난 1년6개월간 코리아 원팀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해당 기간 동안 종횡무진 세계를 누빈 결과였다.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서 총회를 열고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 리야드가 압도적인 표수로 2030 엑스포 개최를 확정 지었다. 당초 정부의 2차 투표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8개월 동안 정부와 함께해온 재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디보다 약 1년 늦게 출사표를 던진 만큼 재계는 부산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경제단체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180여 개 BIE 회원국을 나눠 전담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31개국 △SK 24개국 △현대차 20개국 △LG 10개국 등을 각각 맡아 홍보 활동을 했다.
이 결과 민간 외교관으로 세계 각국을 누비며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이를 통한 경제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한 만큼, SK그룹이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국가의 경우, SK의 전통·신재생 에너지 관련 역량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공동개발 협약이나 양해각서 등이 체결됐다.

지난 6월 4차 경쟁 PT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4차 경쟁 PT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 역시 엑스포를 준비하며 전 세계를 누빈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 동행했다. 지난 3월 일본과 중국, 5월 미국, 6월 프랑스와 베트남, 7월 태평양 도서국, 11월 프랑스 파리 등도 다녀왔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출장은 22일 동안 이어지며 미국 내 주요 기업인을 만나 협력관계를 재구축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 인도, 베트남, 프랑스 등 20여 개국을 직접 방문하며 각국의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며 귀중한 네트워킹 형성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LG그룹은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부산엑스포 홍보 게시물을 마련했다. 현지 매장 등에서 이를 알리며 자연스레 기업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렸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이날 2030 엑스포 유치 도시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논평을 내고 1년6개월간의 열띤 홍보전을 마무리 지었다.

대한상의는 논평을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국민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