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존 현대차와 기아 이외의 새로운 납품처도 발굴에 나서는 등 자체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완성차 부품사로 활약해온 만큼 품목 역시 다양화되며 폭 넓은 기술력 확보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확대는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대규모로 수주한 결과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유럽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의 배터리 시스템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도 꾸준히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용 QL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력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모빌진’이다. 모빌진은 현대오토에버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자제어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출시 이후 제네시스 GV80에 가장 먼저 적용됐으며 현재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차량의 각각 70%, 60%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진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현대오토에버의 갑작스런 수장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2025년까지 전 차종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전환 전략은 현대오토에버에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성을 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L만도, 성우하이텍, 에스엘 등과 같은 협력사들도 글로벌을 무대로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 HL만도는 지난해 포드에 전기차용 통합 전자 브레이크(IDB) 등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폭스바겐, BMW, GM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 거래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생산공장을 짓고 배터리팩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스엘은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 외 GM향 신규 수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전동화전략이 빨라지고 있어 LED 헤드램프와 E-시프터 채택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에 차량 제어장치(VCU)와 DC-DC 컨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