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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번엔 루마니아...K9자주포 54문 수주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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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번엔 루마니아...K9자주포 54문 수주 '임박’

54문 K9자주포와 포탄 1만8000발 도입 예정
레드백 앞세워 IFV 도입 사업에서도 추가수주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는 유럽 지역에서 에스토니아·핀란드·노르웨이에 이어 네 번째로 K9 자주포를 도입하게 된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입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K9 자주포 54문으로 구성된 3개 대대 분량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8억5000만 유로(약 1조2300억원)로 제출된 입찰 문서에 따르면, 54문의 K9 자주포와 포탄 약 1만8000발 등을 포함해 병참지원 물량 등이 포함된다.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60개월로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이 수출될지, 현지에서 생산될지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입찰에서 수주하기 위해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경쟁 업체로는 △독일 PzH 2000 △K9 자주포 기술로 개발된 튀르키예의 T-155 피르티나(Firtina) 등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K9 자주포의 훌륭한 성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빠른 납기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NATO 국가인 폴란드에 인도된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같은 NATO 국가인 폴란드에 인도된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트위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수주는 다른 제품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루마니아는 위치상 우크라이나와 인접해 있는 상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후 국방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올해 루마니아 정부가 책정한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거의 45% 증가한 약 208억 달러(약 27조6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루마니아는 최대 298대에 달하는 보병전투장갑차량(IFV) 도입을 고려 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GDELS의 Ascod,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9 자주포 도입을 계기로 IFV 도입 사업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에 제품을 연이어 수출하면서 부품 호환성을 비롯해 무기체계의 통일성, 생산 이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개최된 K9 자주포 보유국들의 모임 ‘K9 자주포 클럽’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에 K9 예비부품 센터를 개설해 현지 K9 사용자에 대한 물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이 확정되면 유럽과 NATO 국가들에서 국내 방위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9을 운용 중인 9개국 중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터키 등 5개국이 NATO 회원국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