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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온, 북미 소재 업체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현지 공급망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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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온, 북미 소재 업체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현지 공급망 강화 속도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사진=연합뉴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사진=연합뉴스
SK온이 미국 소재 업체로부터 최대 3만4000t에 달하는 천연흑연을 확보하며 북미 현지 공급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흑연은 음극재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재료다. 음극재는 특히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음극재 업체 웨스트워터 리소스(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SK온은 "이번 계약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이라며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t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워터는 지난 1977년 설립된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업체다. 미 앨라배마주에서 1만7000헥타르(ha) 규모의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현재 광산 근처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7500t 규모의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음극재 원재료인 천연흑연 구매까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IRA 대응 역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RA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전 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 기업들에 완전히 의존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핵심광물 조달이 중요해진 이유다.
SK온은 웨스트워터 뿐만 아니라 다른 소재 업체들과도 협력하며 중국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우르빅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양극재의 경우 칠레 SQM, 호주 업체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각각 계약을 맺었다. 포드·에코프로비엠과는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을 세우고 있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렌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SK온과 협력하고 SK온의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