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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게 섰거라”…삼성전자, 5G 신규 모뎀칩 앞세워 퀄컴 추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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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게 섰거라”…삼성전자, 5G 신규 모뎀칩 앞세워 퀄컴 추격 나선다

엑시노스 모뎀 5400, 대비 넓은 커버리지·속도 확보
애플은 5G모뎀 개발 포기·퀄컴은 5.5G 신제품 공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모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모뎀. 사진=삼성전자

애플이 사실상 5G 모뎀칩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5G 신규 모뎀칩을 공개했다. 퀄컴이 독주 중인 5G 모뎀 시장에 삼성전자가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는 새로운 엑시노스 모뎀 5400의 스펙을 공개했다. 새로운 엑시노스 모뎀 5400은 세계 최초로 FR1 주파수 대역만으로 11.2Gbps라는 5G속도 구현에 성공한 제품이다.

5G 표준에 정의된 주파수 대역은 통상 FR1과 FR2 두 가지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커버리지는 줄어들지만 데이터 통신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FR1보다 높은 24.25~52.6GHz의 주파수를 가진 FR2가 더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모뎀 5400은 단말기 모뎀 업계 최초로 FR1 주파수 대역만으로 최대 11.2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달성함으로써 기존 FR2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좁은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5G 모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퀄컴이다. 퀄컴이 5G 모뎀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지만 삼성전자가 5G 모뎀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에 통신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이 5G 모뎀 개발에 실패했다는 점은 엑시노스 모뎀 5400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애플은 5G 모뎀칩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지난 2019년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한 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자체 모뎀칩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지난해 퀄컴과 5G 모뎀 관련 3년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5G 모뎀 개발을 포기하고 6G 모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의 성공을 위해선 롱텀에볼루션(LTE) 수준의 대역폭으론 속도 향상 및 서비스 품질 유지에 한계가 뒤따른다"면서 "최근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5.5G가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장 큰 화두로 부각된 바 있다"고 말해 5G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퀄컴은 최근 어드밴스트 5G(5.5G)를 지원하고 최대 다운로드 속도 10Gbps를 자랑하는 스냅드래곤 X80 5G 모뎀을 공개한 바 있다.

퀄컴이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80 5G 모뎀-RF 시스템. 사진=퀄컴이미지 확대보기
퀄컴이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80 5G 모뎀-RF 시스템. 사진=퀄컴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