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나 화물 매각 4파전, 매각변수 '부채 규모'

공유
0

아시아나 화물 매각 4파전, 매각변수 '부채 규모'

예비 인수자들 자금 조달 계획 차질 불가피
추정치 '1조' 넘을 경우 인수 포기자 나올 수도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여객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여객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합병(M&A) 작업이 속도전에 들어갔다. 예비입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했고,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때 추가되면 5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M&A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부채 규모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 에어인천 등 LCC 4곳을 쇼트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최대 관건은 부채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UBS는 지난달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배포하면서 매각 가격과 손익, 자산, 부채 등을 게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본입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인수 후보자들로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참여사는 자체 보유 자금으로 최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대금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인수 대금과 인수 시 떠안게 될 정확한 부채 규모 파악이 힘들어 현재로선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정확한 부채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추정치인 1조원대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총계는 12조6500억원이다. 화물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부채가 이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4년 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불어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더불어 회계관리부실 등으로 불발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례를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호산업과 SPA를 맺고,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 변화에 따른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문을 느끼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거래가 무산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