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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바꾼 반세기 초대형 제트기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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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바꾼 반세기 초대형 제트기 시대의 종말

항공사 ESG경영 강화 물결…친환경 기재로 교체
보잉-에어버스, B747-A380 기종 생산 중단 결정

아시아나항공의 B747 여객기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지막 운항을 기념하는 물대포 환영(Water Salute)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의 B747 여객기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지막 운항을 기념하는 물대포 환영(Water Salute)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항공산업 대중화를 이끈 대형 비행기 B747과 A380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각각 '하늘 위 여왕',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초대형 항공기 시대를 이끈 주역들이다. 하지만 환경규제 강화와 항공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로 성능 좋은 중형기들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표 대형 항공기 보잉 747(B747)기가 지난달 25일 대만 타이베이발 인천행 비행을 마지막으로 25년간의 임무를 끝냈다. 이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9년 6월 20일 보잉사에서 도입한 기종으로,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보잉 747기였다.
B747의 라이벌이자 에어버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A380도 더 이상 하늘을 날지 않는다. 에어버스 역시 2021년을 끝으로 더 이상 A380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A380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한항공도 해당 기재의 전량 퇴출을 결정했다.

B747과 A380은 항공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두 항공기 도입 이후 항공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1970년 탄생한 B747은 대한항공이 1973년부터 2대를 처음 도입해 미국 하늘길을 열면서 국내 항공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07년 첫 운항을 시작한 A380은 생산 단계부터 B747 독점 지위와 명성을 막을 대항마로 염두에 둔 에어버스의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최근 환경규제 강화와 항공사들의 ESG경영 강화로 해당 기재들이 고효율의 중형기로 변경되며 하늘길을 완전히 떠났다.

두 기종의 부재는 당분간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이 채울 전망이다. 대한항공만 해도 그동안 보잉 B787 드림라이너를 주력 기종으로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에어버스와 A350 18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어버스의 A350은 한 번에 최대 1만6000㎞를 비행할 수 있고 동급 항공기보다 탄소 배출이 25%가량 적어 장거리 운항 사업과 ESG경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