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동전 위기, K반도체 회복세 '돌발 암초'

공유
0

중동전 위기, K반도체 회복세 '돌발 암초'

첨단 '인텔 펩28' 이스라엘 소재
CPU 생산 중단시 PC 생산 감소
D램 매출도 '동반 타격' 불가피

이스라엘에 위치한 인텔의 팹28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인텔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에 위치한 인텔의 팹28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인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국 간 전쟁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것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공격 대부분을 방어하면서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업계 회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이 공습한 이스라엘에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팹이 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관련 기사 2·3면>

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의 관심은 이스라엘 남부 키르얏갓에 위치한 인텔의 CPU 생산시설인 '팹28'로 쏠리고 있다. 팹28은 첨단 CPU를 생산하는 시설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등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세서들은 PC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CPU로 DDR4와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이곳에서 프로세서 생산이 중단될 경우 PC 생산량이 자연히 감소하고 D램 판매량도 동반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아직 영향 없지만 사태 예의 주시”


실제로 인텔은 세계 CPU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7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 비중에서 데스크톱용 메모리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20% 이하에 그친다. 판매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의 반도체 업계 매출을 D램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볍게 넘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반도체 공급 운송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이란은 중요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지만, 반도체는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항공으로 운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비중에서 모바일과 서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동 사태로 아직 이렇다 할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