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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액 8년 만에 감소…이유는 해외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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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액 8년 만에 감소…이유는 해외생산 확대

2023년 이차전지 수출액 98억3000만달러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 사진=삼성SDI
지난해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이차전지 수출 변동 요인과 향후 전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4.7%, 폴란드가 42.6%, 베트남이 38.9% 줄어들며 전체 수출 감소를 견인했다. 이와 관련해 무역협회는 "이차전지 수출 단가는 최근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출 물량이 크게 줄면서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생산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무역협회는 "배터리 공장이 해외생산을 확대하면서 우리 무역통계로 집계되지 않는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해외생산 비중은 92.4%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생산 비중은 10%를 밑돌았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최대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헝가리는 한국과 독일을 제치고 지난해 1~9월 세계 이차전지 수출 상위 2~3위국으로 올랐다.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은 65.9%, 66.2%로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생산의 47.5%, 헝가리는 삼성SDI 총생산의 77.1% 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