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이차전지 수출 변동 요인과 향후 전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생산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무역협회는 "배터리 공장이 해외생산을 확대하면서 우리 무역통계로 집계되지 않는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해외생산 비중은 92.4%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생산 비중은 10%를 밑돌았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최대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헝가리는 한국과 독일을 제치고 지난해 1~9월 세계 이차전지 수출 상위 2~3위국으로 올랐다.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은 65.9%, 66.2%로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생산의 47.5%, 헝가리는 삼성SDI 총생산의 77.1% 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