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2주간 북미서 헬스케어·HVAC 등 신사업 활동 전개
최태원 SK회장, AI신사업 강화 위해 TSMC회장 만나
LG전자, 현대차 그룹 등 다수 기업들도 신사업 육성 본격화
최태원 SK회장, AI신사업 강화 위해 TSMC회장 만나
LG전자, 현대차 그룹 등 다수 기업들도 신사업 육성 본격화
국내기업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삼성을 비롯해 SK, LG전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신사업 전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신사업 개척을 위해 총수들이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말은 신사업 개척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를 비롯해 냉난방공조(HVA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장은 2주간 미국 동서부를 돌며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초격차 전략을 위한 신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을 만났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으로 최 회장의 이번 행보는 SK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AI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긴 행보로 풀이된다.

두 그룹외 다른 그룹들도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LG그룹은 최근 ‘HVAC 리더스 서밋’을 개최하고 동아시아 5개국 컨설턴트를 초청하는 등 삼성전자처럼 HVAC 시장 개척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로이’ 브랜드를 내세워 로봇 시장에서 입지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확보해 수소사회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현대모비스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연구개발(R&D), 현대모비스 생산'이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 이원화 구조를 일원화 함으로써 수소연료전기 기술 경쟁력 확보와 생산 품질향상에 더욱 유리한 구조를 갖게 됐다.
기업들이 기존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육성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기존사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 451곳 중 38.1%는 현재 주력사업이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래가 유망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기업의 61.6%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답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52.3%가 ‘새로운 사업 모색 중’이라고 답해 신사업 추진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시장은 성장이 완만한 편이라 기업의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매출을 짧은 시간내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