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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화재로 고심 깊어진 완성차 업계…"흐름은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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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화재로 고심 깊어진 완성차 업계…"흐름은 맞지만"

전기차 빙하기 2~3년 연장될 수도
환경규제·시대흐름 등 전기차 막을 수 없는 대세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의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의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려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로 위기를 맞이했다. 심각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전기차 전환에 만전을 기했던 업계는 기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의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전기차 기피 현상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계약 취소와 중고차 매물 증가 등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캐즘 현상이 2~3년간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전기차 전환에 만전을 기해온 완성차 업계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전체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과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며 전환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던 곳의 경우 해당 모델을 통해 과도기를 버틸 수 있다.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은 만큼 매출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로 직진을 선택했던 브랜드의 경우 이런 상황에 대비가 안 돼 있다.
인기는 시들하겠지만 전기차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 부분 판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KG모빌리티와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새롭게 출시될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통해 과도기를 버텨낼 것으로 전망된다.

잠깐의 과도기를 버티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신차를 개발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금전적인 여유도 부담이 되는 만큼 기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를 위주로 대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화되는 환경규제 등으로 미뤄봤을 때 전기차 전환은 시대 흐름인 만큼 꾸준히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며 "다만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