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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제품 비중 높은 석화社, 사라지는 하반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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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제품 비중 높은 석화社, 사라지는 하반기 반등 기대감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 등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지속
수익성 지표 에틸렌스프레드 7월 올해 최저치
"중국 7월 제조업 PMI, 수출 등 기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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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업계 보릿고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에틸렌 등 기초 유분 생산 업체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반기 들어서며 올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체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4분기 3000억원 손실이 난 이후 3분기 연속이다. 기초화학만 따로 놓고 보면 1392억원의 손실이 났다. 누적 적자는 2696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174억원을 냈다. 3분기 연속이다. LG화학 석유화학의 경우 다른 업체와 달리 영업이익 323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은 2010년 들어서며 석유화학 자급화를 선언, 범용 제품에 대한 생산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시장에 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많아지자 우리나라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는 7월 t당 128.57달러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기초화학 사업 부문이 하반기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크래커 증설 물량 감소, 중국 이구환신 등 부양책 효과, 유가 안정화 등에 근거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업황은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동안 가져온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중국 7월 제조업 PMI, 수출, 소매 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전월 대비 둔화하거나 시장 기대치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들은 범용 제품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고 정밀화학, 전지 소재 등에 집중한다. LG화학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에틸렌 스프레드 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에틸렌 스프레드 그래프.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