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체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4분기 3000억원 손실이 난 이후 3분기 연속이다. 기초화학만 따로 놓고 보면 1392억원의 손실이 났다. 누적 적자는 2696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174억원을 냈다. 3분기 연속이다. LG화학 석유화학의 경우 다른 업체와 달리 영업이익 323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는 7월 t당 128.57달러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기초화학 사업 부문이 하반기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범용 제품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고 정밀화학, 전지 소재 등에 집중한다. LG화학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