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자동차 관세 계획 발표예정 선언
제품 관세 or 국가 관세 4월 결정
제품 관세 or 국가 관세 4월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관세전쟁이 자동차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 수출이 많은 만큼 업계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문제지만 특히 글로벌 생산라인 중 하나인 한국지엠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조치 범위와 대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언제쯤 자동차 관세를 계획하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마도 4월2일쯤"이라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후 적극적인 관세 정책으로 전세계 무역 판도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는데, 오는 4월1일경 조사가 완료되고 실질적인 관세부과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4월1일이 아니라 4월2일을 자동차 관세의 날로 정한 모습이다.
앞서 철강,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 관세를 부과할지, 특정국가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 중 하나라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세 부과 시 한국에는 10%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49.1%인 347억4400만 달러로 절반에 육박해 실제 관세 부과 시 피해가 우려된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비중 가운데 71.9%를 차지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최신모델을 신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조지아 공장과 기타 현지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지엠의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브랜드 정체성이 부족해 내수부진이 심각하지만, 수출로 버티고 있는 한국지엠이다. 현재는 무관세로 인해 수출물량도 많고 좋은 일감이 확보됐다. 하지만 관세가 적용되면 앞으로의 일감확보를 보장받을 수 없어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