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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등장에 판커지는 픽업시장…타스만·무쏘EV 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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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등장에 판커지는 픽업시장…타스만·무쏘EV 하드캐리

타스만, 4월 1248대 판매…국내 픽업 판매 1위
KGM 무쏘 EV, 4월 719대 판매…연간 목표 달성 청신호
'개인고객 75%' 타스만 , '소상공인 55%' 무쏘 EV
기아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레저용차량(RV)의 끝판왕인 픽업트럭 시장이 기아와 KG모빌리티(KGM)의 신차와 함께 판이 커지고 있다. 당초 한정된 시장규모에 간섭효과로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각자만의 매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은 1248대를 기록한 기아 타스만이 었다. 특히, 타스만은 지난달 둘째 주를 기점으로 고객 인도에 나선 지 3주 만에 909대를 판매한 한국 픽업 시장 '터줏대감' 격인 KGM의 무쏘 스포츠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가 지난해 10월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타스만은 2열에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하는 등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의 크루즈컨트롤'로 불리는 'X-트랙 모드' 등 브랜드 첨단 기술력이 총집약 된 브랜드 첫 정통 픽업이다.

기아는 타스만 사용자에게 최상의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스웨덴·호주·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에는 신형 RV 출시 이후 이례적으로 비포장 산길, 오프로드 지형, 포장도로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코스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타스만 시승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당시 행사가 치러진 강원도 인제 일대 주변 상인들 가운데 시승 차량 여러 대가 도열한 모습을 보고, 바로 차량을 구매한 사례가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GM의 첫 전기 픽업이자 국내 최초 픽업인 무쏘 EV 역시 흥행 청신호를 켰다. 무쏘 EV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월(516대) 대비 36.7%가 늘어난 719대가 팔리며 두 달 연속 월 판매 목표치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KGM은 앞서 KGM은 지난 3월 경기도 평택시 본사 내 디자인센터에서 개최한 신차발표회 당시 '월 500대, 연간 6000대 판매'를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브랜드 내 내연기관 픽업 무쏘 스포츠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무쏘 스포츠는 전월 대비 77.9%가 늘어난 909대가 팔렸다.

무쏘 EV가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일각에선 기아 타스만은 물론 같은 브랜드 내 무쏘 스포츠와 판매간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2종의 신차가 타깃 소비층을 고르게 나눠가지면서 오히려 픽업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타스만의 경우 실구매자의 약 75%가 개인이다. 특히, 트림 가운데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Pro 트림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5240만원으로 드라이브 와이즈(150만원), 하이테크(95만원) 등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5595만원이다. 업무용 목적을 넘어 일상과 레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SUV를 대체할 수 있는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반면, 무쏘 EV의 경우 계약 고객의 과반인 55%가 소상공인 및 개인 사업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쏘 EV는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국고 보조금 652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을 경우 3000만원 후반대(396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2WD 17인치 기준)대까지 낮아진다. 아울러 화물 전기차 혜택으로 △취득세 5% 감면(최대 140만 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GM 무쏘EV 최상위 트림 블랙엣지. 사진=KGM이미지 확대보기
KGM 무쏘EV 최상위 트림 블랙엣지. 사진=KGM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