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매입 통해 지배력 강화

광무는 지난 16일 장외시장에서 이피캠텍 주식 5만 주를 주당 1만 원, 총 5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기존 9.80%였던 보유 지분은 10.29%로 상승했다. 이피캠텍 최대주주인 이성권 대표(올 3월말 기준, 16.79%)와의 지분율 격차를 6.5%포인트 수준으로 줄이는 결과다.
앞서 광무는 작년 2월 이피캠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1만9067주를 인수, 총 194억 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1만9000원이었다. 이후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로 지분율은 9.80%로 희석됐다. 이번 장외 매입은 희석된 지분율을 다시 회복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광무의 이 같은 행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656억 원, 부채비율은 22.24%, 차입금 의존도는 8.63%, 유동비율은 739.99%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추가 지분 확보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피캠텍 지분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장외 시장의 가격 변동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피캠텍은 2007년 설립된 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전해질(LiFSI), 첨가제, 분리막 바인더 등 이차전지용 핵심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전해질 소재인 LiFSI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2023년 12월 한국거래소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광무는 이피캠텍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지분 확대를 통해 향후 배터리 소재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