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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만남 기약한 李·트럼프…재계 "그래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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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만남 기약한 李·트럼프…재계 "그래도 기대한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트럼프 조기 귀국
한·미 통상협상 물꼬 기대한 재계 "아쉽지만 기대감 여전"
이르면 나토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기업 미래 변수 '외교'에 산업계 촉각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경제 외교 무대에 데뷔하면서 국내 재계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상외교 복원을 서두르면서 미국·일본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무역 현안 해결의 물꼬를 틀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외교 향방에 무역 환경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각 산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G7 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해 첫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갈등 고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G7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하며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재계는 양국 무역·통상 현안에 관한 논의가 진척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대통령 선거까지 멈춘 정상외교를 재개하는 신호탄이자 한·미 간 통상 현안에 관해 양국 정상이 의견을 나눌 기회였기 때문이다. 양국 통상당국은 다음 달 8일까지 관세를 포함한 통상 문제의 합의안을 내놓는 ‘7월 패키지’를 위해 고위급 협의를 해왔다.

빠르면 20여 일 안에 통상 현안 전반을 패키지로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 무산이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재계는 정상 간 대화라는 상징적 장면을 못 봐 아쉬워하면서도 패키지 실무협상이 관건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레 기업들의 시선은 이달 24~25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로 향한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 우방국 중심의 협력과 중국 견제 구도 속에서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적 외교 전략이 각 산업의 미래 전략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 중심의 공급망과 기술 협력을 해나가는 동시에 미·중 테크기업에 제품을 판매해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미·중·유럽연합(EU)·일본과 달리 한국은 외교 관계를 빼놓고 반도체 산업 전략을 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민간 기업 간 협력은 정부 간 전략적 공조가 함께 이뤄질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한국이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국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병행된다면, 한국 조선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미 조달시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