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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에 국제유가 꺾였지만…국내 기름값은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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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에 국제유가 꺾였지만…국내 기름값은 ‘시차’

브렌트유 약 3개월 만에 80달러 아래로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
최고가격제 7차 시행 무게…손실보전 기준 주목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에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유가 하락분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7차 적용 여부와 손실보전 기준 고시를 주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9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1% 하락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6.05달러로 5.8%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가가 곧바로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가 최종 합의안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1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9.55달러, WTI는 76.79달러로 각각 소폭 반등했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아직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8.94원, 경유는 2003.95원으로 모두 2000원대를 유지했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유통비용 등을 거쳐 결정된다. 최근 유가 하락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7차 적용 여부도 관심사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기름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7차 최고가격 적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종료 여부를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 국제유가 안정 흐름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이 확보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하에서 안정될 경우 제도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행 최고가격은 지난 3월 27일 0시부터 적용된 2차 때 보통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4월 10일 적용된 3차부터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고 4차·5차·6차에서도 유지됐다. 7차 최고가격은 19일 0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정유업계는 손실보전 기준 고시도 주시하고 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발생한 정유사 손실은 사후 정산을 통해 보전될 예정이다. 다만 당초 지난달 말 마련될 예정이던 기준 고시는 원가 산정 방식과 보전 범위 등을 둘러싼 조율이 이어지면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손실보전 기준이 나와야 손실 규모 산정과 정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고시 내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사 2분기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에는 유가 상승기에 발생한 재고평가이익과 래깅 효과가 반영되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최근 유가 하락세는 보유 원유와 석유제품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정제마진 흐름과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기준이 맞물리면서 실적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