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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전환, 협력사가 변수…현대차그룹 공급망 체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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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전환, 협력사가 변수…현대차그룹 공급망 체력 강화

SDV·전동화 교육·기술·금융 지원
관세 대응 현지 조달·동반 진출 확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2024년 12월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2024년 12월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전동화, 자율주행,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관세에 대응한 현지 조달망 확대와 국내 부품사의 미래차 전환을 함께 추진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12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사 교육과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공정거래위원회 및 150여개 1·2차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공급망 전반이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의 SDV·전동화·자율주행 기술 전환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탄소중립, 사이버보안 교육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사업 확대에 맞춰 첨단 부품 분야 협력사를 육성하고 현대오토에버는 AI 교육과 자격증 취득,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차량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계 성능에서 전장과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옮겨가면서 협력사의 개발·품질관리 능력도 완성차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협력사 대금 지급 기한도 법정 기준인 60일에서 평균 1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을 늘려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산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신용을 바탕으로 하위 협력사가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하고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지원 범위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생산거점에서 신규 공급업체를 발굴하는 한편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2·3차 부품사를 조달망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 부담을 낮추면서 공급처도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하고 미국 공급망 내 현지 조달 비중을 60%에서 80%로 높일 방침이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도 2028년까지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고 부품부터 소재·물류까지 현지 조달망을 구축해 관세와 운송비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로 현지 생산과 조달 비중이 원가를 좌우하면서 공급망 현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생산거점 주변의 부품 생태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발생한 엔진밸브 공급업체 화재로 2분기 생산 차질을 겪은 사례도 특정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조달망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투자 여력이 부족한 국내 2·3차 협력사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해외 공장 설립과 현지 인력 확보가 가능한 대형 부품사는 완성차업체와 함께 시장을 넓힐 수 있지만 중소 협력사는 기존 수출 물량이 현지 조달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교육과 금융 지원이 하위 공급망까지 닿아야 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미래차 경쟁력이 완성차업체의 신차 개발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관세를 견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에서는 부품사의 기술 전환과 생산 기반을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추진해 공급망 전반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미래 산업 생태계도 협력사와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