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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포춘500 기업열전] 골드만삭스, 금융왕국의 미다스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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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포춘500 기업열전] 골드만삭스, 금융왕국의 미다스 전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포천500 거대기업해부 골드만삭스편

세계의 돈과 기업을 움직이는 금융왕국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가 만지면 무엇이든 금이 된다는 살아있는 미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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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포천500’의 서열 76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덩치도 만만치 않지만 더 무서운 것은 영향력이다.

오늘날 지구촌을 끌고 가는 주도 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를 가리켜 투자은행으로 부르고 있으나 그것은 일부분일 뿐이다.

돈에 관한 일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금융만물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업무를 4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분야마다 총책임자가 따로 있다.

그 첫 번째가 투자은행업무이다. 기업 인수합병, 분할, 경영권 방어, 구조조정, 채권 및 주식 발행과 인수, 전략자문 그리고 재무구조개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투자와 대출업무다. 한마디로 기업에 돈을 대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데 채권을 매입하는 행위가 은행입장에서는 투자로 잡히기 때문에 흔히 투자업무라고 하는 것이다. 바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투자와 대출에 소요되는 돈은 주로 펀드를 만들어 일반 고객으로부터 끌어 모은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이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이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세 번째는 투자운영 업무다. 기업이나 고액재산가로부터 돈을 맡아 대신 투자해주는 것을 말한다. 포트폴리오 관리, 브로커리지, 재무컨설팅, 자산관리 자문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골드만삭스의 네 번째 업무는 기관투자가 서비스이다. 국민연금, 국부펀드, 건강보험공단 등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기본이고 수익을 극대화시켜준다.
골드만삭스 업무구성도. 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업무구성도.

이 4가지 유형의 영업활동을 통해 골드만삭스는 연간 340억 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끝난 2014년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345억2800만 달러였다. 전 세계 금융기업 중에서 최상위권이다.

골드만삭스는 1869년 출범했다.

어음중개판매상으로 시작해 주식 및 채권의 발행과 인수, 주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896년 1만5천 달러의 돈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안의 부스를 사들였다.

창립 27년 만에 월스트리트에 정식 진출한 것.

1956년 당시 세계 최대기업이었던 포드자동차의 기업공개(IOP)를 주관했다.

바로 이어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액수였던 시어스로벅 백화점의 채권 3억5000만 달러어치의 발행을 성사시켜 선풍을 일으켰다.

1960년대에는 블록 트레이딩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1970년대에는 슈퍼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는 PVC서비스를 사상 최초로 도입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에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모자로 기소까지 당했지만 합의벌금만 물고 다시 살아나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최고의 금융제국으로 지구촌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블랭크페인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블랭크페인 회장.

골드만삭스가 한마디 하면 멀쩡한 회사가 일순간에 무너지고 망하던 회사도 벌떡 일어날 수 있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골드만삭스는 무엇이든 만지기만하면 금으로 바뀐다는 살아있는 ‘미다스의 전설’이다.

골드만삭스가 누구의 소유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999년 상장을 할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다.

기업공개 이후 주주 명부가 나오기는 했으나 실제 소유관계를 밝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창립 후 상당기간 가족기업으로 꾸려져 왔다.

마르쿠스 골드만은 아들인 헨리 골드만과 사위인 사무엘 삭스를 후계자로 정했다.

그 후손들이 골드만삭스를 독점해 왔다.

그러다가 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골드만 가문과 삭스 가문이 결별한다.

헨리 골드만이 독일을 도와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책임론을 둘러싸고 두 가문 간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헨리 골드만이 물러나면서 두 가문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이후 골드만과 삭스 가문은 각각 골드만삭스를 떠났다.
골드만삭스 본사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본사 사옥.

골드만삭스에는 이제 골드만과 삭스 가문이 없다.

두 가문 주식의 행방을 두고 말이 많다.

유대인 종교단체 또는 유대금융 재벌인 로스차일드가 주인이라는 설도 있었다.

그동안의 인사를 놓고 보면 유대인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고위직의 대다수가 유대인이다. 유대교신자들도 압도적으로 많다.

출신학교로 따지면 유난히 하버드가 두드러진다. 하버드 출신이 아니고서는 고위직에 도전하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하버드 중퇴의 헨리 골드만이 유난히 하버드 출신을 선호했다.

그 전통이 이어져온 것이다.

일반인들의 골드만삭스에 대한 평판은 가히 최악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이미지가 가장 나쁜 회사의 1위로 골드만을 꼽았다.

돈만 너무 밝히는 데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팔면서 허위기재로 소비자들을 속인 사실이 드러난 것도 이미지에 큰 먹칠을 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졌을 때 군중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도 골드만삭스 빌딩이었다.

다시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

이것이 창업146년을 맞이하는 골드만삭스가 풀어내야 할 당면한 최대과제이다.


김대호 소장/ 글로벌이코노믹 경제연구소 (경제학 박사)

골드만 삭스 신문 기사. 작성자 김대호 박사. 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 삭스 신문 기사. 작성자 김대호 박사.






골드만삭스 손익계산서. 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손익계산서.
골드만삭스 재무상태표. 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재무상태표.


김대호 연구소 소장/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