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요즘 담뱃값 인상에다 흡연 구역 축소로 흡연자들의 아우성이 대단합니다.
흡연자가 죄인(?) 취급을 받는 시대이니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흡연은 백해무익한 것으로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니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담배는 기호품으로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비흡연자 역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피우는 담배를 끊으라고 한다면 흡연자로서는 곤욕일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할 수 없다면 지정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겠죠.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담배는 '피우는 것'일까요? '피는 것'일까요?
일부 언중 가운데는 '담배를 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담배를 피지마.' '그까짓 담배 피지 않으면 되지'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담배는 '피우다'라고 해야 맞는 표기가 됩니다.
'피우다'는 목적어를 동반하는 타동사로서 여러 뜻으로 쓰입니다.
첫째, "담배나 아편 따위를 불붙인 상태에서 그 연기를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가 입이나 콧구멍을 통해 몸 밖으로 뿜어내다"의 뜻으로, "담배를 피우다.",
둘째, "냄새나 먼지 따위를 일으키거나 퍼지게 하다"의 의미로, "냄새를 피우다.",
셋째, "일부 명사와 함께 쓰여 그 명사가 뜻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는 뜻으로, "재롱을 피우다."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넷째, '피다'의 사동사로, "꽃을 피우다." "웃음꽃을 피우다." 등으로 쓰입니다.
이처럼 '피우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이거나 '피다'의 사동사형으로, "담배를 피우다." "냄새를 피우다." "바람을 피우다." "꽃을 피우다"와 같이 쓰입니다.
그런데 '피다'라고도 쓰일 때가 있습니다.
'피다'는 목적어를 동반하지 않는 자동사입니다. "꽃이 활짝 피었다." "불이 잘 피지 않는다." "얼굴이 피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검버섯이 드문드문 피었다." "형편이 피었다." 등처럼 쓰입니다.
결론적으로 목적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피우다'와 '피다'로 구별해서 쓰시면 됩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