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사업 독점 유도 우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는 네이버였다. 20조 92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업체인 쿠팡(17조 771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네이버쇼핑의 강점은 다름 아닌 ‘네이버’ 쇼핑이라는 점이다. 국내 검색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쇼핑 포털로 확장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네이버는 2012년 ‘샵N’으로 쇼핑에 뛰어들었다가 이커머스 업계의 공정 경쟁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거세 2014년 철수했다. 이후 ‘스토어팜’을 거쳐 입점 수수료가 0원인 ‘스마트스토어’로 개편해 다시 이커머스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대대적인 쇼핑 사업 확장과 멤버십 서비스 강화 등으로 고공행진 하는 네이버쇼핑의 행보를 보며 'IT 공룡'이 사업의 독점을 유도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커머스 업계가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막 떼기 시작한 지금, 이미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네이버쇼핑의 공격적인 진입은 배려 없는 ‘반칙’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크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