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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오미크론 ·테이퍼링 폭탄, 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붕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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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오미크론 ·테이퍼링 폭탄, 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붕괴 신호탄?

미국 뉴욕증시가 오미크론과 테이퍼링이란느 두가지 폭탄 앞에 흔들리고 있다. 블랙스완 퍼펙트스톰 가능성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가 오미크론과 테이퍼링이란느 두가지 폭탄 앞에 흔들리고 있다. 블랙스완 퍼펙트스톰 가능성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그리고 오미크론 쇼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글로벌 자금 순환에 비상이 걸렸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외환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세계경제가 블랙스완 또는 퍼펙트스톰의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증시와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11월초부터 테이퍼링에 공식 착수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부양용으로 풀어왔던 1200억 달러의 유동성 살포 규모를 이달 중 1050억 달러로 축소했다. 한 달 사이 150억 달러 어치를 감축한 것이다. 연준은 이런 속도로 채권 매입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어치씩 줄여 2021년 6월까지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인플레 상황에 맞추어 기준금리도 단계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긴축의 분위기를 반영해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는 이미 국채금리가 그동안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0% 선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상당기간 지속되어온 유럽에서의 마이너스(-) 국채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등도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그 밖의 선진국들이 잇따라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류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앞으로 상당기간 매파적인 통화축소와 이자율 상승 등 긴축적인 금융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목표치의 3배를 넘는 6.2%까지 올라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국도 평균 4.1%나 올라 ECB의 목표치인 2.0%보다 2배 이상 초과한 상태이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국가신용도가 든든하면서 이자율도 높은 미국 등 일부 선진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 완화기에 위험자산에 몰려있던 돈이 안전자산과 고금리를 쫒아 선진국으로 환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많은 신흥국에서는 기축통화 부족으로 인한 통화가치 폭락과 환율의 폭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신흥국에서는 환율 대란을 넘어 국가부도의 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의 위기는 또 수입대금 결제부도 등으로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다. 신흥국발 글로벌 경제위기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신흥국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는 터키의 리라화 폭락사태가 달러화 부채가 많은 국가들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흥국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경기회복을 이유로 많은 돈이 들어간 데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 때문에 달러를 벌어들이지도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터키의 외환보유고는 85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그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스리랑카는 외환보유고가 1년새 75%나 줄어 22억6700만 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집트는 사우디로부터 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일본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속에 화폐가치 위기 위험이 큰 국가로 이집트, 루마니아, 터키, 스리랑카를 꼽았다.

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오미트론 변이까지 발생해 신흥국에서는 블랙스완 또는 퍼펙트 스톰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퍼펙트 스톰은 동시 다발적 악재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 하락과 유가·국제 곡물가격 급등, 물가 상승 등이 동시에 터졌을 때 등장한 용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퍼펙트스톰' 보고서에서 신흥국 외환위기 경고신호를 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