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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조선해양, 대규모 수주에 걸맞은 신입사원 채용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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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조선해양, 대규모 수주에 걸맞은 신입사원 채용 나서야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남지완 기자 제공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남지완 기자 제공
올해 조선3사의 수주는 눈부시다. 특히 큰형님 격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기준, 누계 수주 225억 달러를 기록해 올해의 수주목표 149억 달러를 51%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수주 물량 증가와는 다르게 과거와 같은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은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이달 초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시, 울산동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은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조선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려 그간 감소한 조선업 일자리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정부, 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에서 진행됐다.
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조선업 일자리 확대와 인력수급 지원, 조선업 근로자의 정착과 장기근속 지원, 조선업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지원, 협력사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 및 복지 증진 지원 등이 포함됐다.

수주 물량 폭증에 따라 인력 부족난은 지속되고 있고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용부는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와 함께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추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이후 중단한 정규직 신규 채용을 7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업 인력 부족난에 고용부와 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이 힘을 합친 것은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상생협약이 채결되기 전까지 한국조선해양이 대대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미뤄왔다고도 볼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조선3사의 수주 물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조선업계는 유독 신입 사원 채용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국내 최고, 최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인력 고용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업 인력 부족난이 더욱 부각됐다고도 볼 수 있다.

업계 1위 기업의 행보는 좋든 싫든, 업황의 지표가 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야 비로소 조선, 해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업황을 호조세로 인식할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지역사회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동시에 나타날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의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