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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해부터 코스피 5천 시대의 길을 막아선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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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해부터 코스피 5천 시대의 길을 막아선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금융증권부 이종은 기자
금융증권부 이종은 기자

2022년 증시 개장 첫날, 국내 1위이자 세계 4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전대미문의 1880억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며 새해 첫 걸음을 시작한 주식시장에 악재를 가져왔다.

우량기업이자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개인이 회사 자본의 91%에 해당하는 금액을 횡령할 수 있었던 기이한 구조도 의문이지만, 앞서 다른 회사 주식 1440억원 어치를 매수해 여러 번 매도를 했음에도 회사 관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스템상 문제가 컸음을 시사한다.

공교롭게도 새해 첫 거래 일을 맞아 대선 후보들은 주가 5000을 외치며 주식시장의 핑크 빛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주가 5000 시대를 맞기 위해선 자본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감시체제를 발동함과 함께 투명성, 공정성, 성장성 등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상장된 기업들의 튼튼한 인프라 구축도 선결 과제다.

시총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에 걸맞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나 불법 행위 등을 막는 시스템부터 도입해야 한다. 특히, 주식시장 진입을 두려워하는 주주들의 걱정부터 해소해 주는 것이 주가 5000 시대로 가는 길의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의 경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개인의 일탈로 인해 2만 명에 달하는 주주들과 수만 명에 달하는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마저 뺏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국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일탈을 벌인 일에 대해 일벌백계(一罰百戒)와 더불어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구제활동을 병행해 증시에 악재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해당 기업 또한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노력으로 추후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힘써 더 많은 사람들이 믿고 투자하는 환경의 조성에 힘써야 한다.

이같은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주가 5000시대는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에 그칠 수 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