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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인들 대선후보 지지선언 과연 옳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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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인들 대선후보 지지선언 과연 옳은걸까

금융증권부 이도희 기자
금융증권부 이도희 기자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금융권에 여야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관치금융이라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노동조합 차원의 지지뿐만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장직을 역임한 인물들이 공식 선언에 나서면서 금융권에 미칠 파장도 우려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들은 금융의 공공성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들은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금융인들의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바라보는 현 금융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금융권은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산업인데 대선 결과에 따라 밉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또한 두 대선후보의 금융에 대한 공약이 큰 틀에서 보면 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금융인들의 지지선언이 실제 업권을 위한 행동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인이 주도하는 후보 지지가 금융산업 발전과 무관하게 개인의 일자리만들기 차원으로 전락했던 과거 경험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과거 사례로 예측해 보면, 이번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금융인들 중 일부는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거나 차기 정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망있는 금융권 원로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편을 나누고 줄서기를 할 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