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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PO시장 침체로 구인난 호소하는 지방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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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PO시장 침체로 구인난 호소하는 지방기업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아직 상장하지 못한 지방기업들이 구인난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 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없거든요. 상장을 준비 중인 지방기업 대부분은 직원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침체된 증시와 IPO시장에 대해 대화하던 중 한국거래소 관계자가 털어놓은 말이다. 지방기업의 경우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상장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나마 상장이라도 해야 지방에 위치해도 '상장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력서가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증시는 '지금이 바닥이냐 아니냐'를 논할 정도로 침체돼 있다. 인기를 누리던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 역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증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었다. 공모주 시장 역시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국내증시의 경우 그동안의 거품이 빠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IPO시장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의 경쟁으로 높게 책정됐던 공모가가 낮아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낮아진 공모가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IPO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챙길 만큼 챙겼기 때문에 공모가 책정 등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국내증시와 IPO시장 등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기업들은 수월하지 못한 상장 상황에 한 번 더 시련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품이 빠지고 과열된 시장이 식은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증시가 제법 회복되고 IPO시장도 활기를 되찾길 희망해본다. 모두에게 힘겨운 이 시기를 잘 버텨 올해 연말에는 투자자를 비롯한 소규모 지방기업 등 모두가 웃기를 소망한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