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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이상 폭등" 뉴욕증시 비트코인 "골디락스 거품붕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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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이상 폭등" 뉴욕증시 비트코인 "골디락스 거품붕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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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동안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물가안전 인플레 억제에 기여해왔던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연착륙과 골디락스에 취해 있는 뉴욕증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가 이런 추세로 계속 오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세계경제가 또 한 번 경기침체와 물가폭등의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이상 폭등" 이 뉴욕증시 비트코인 골디락스 거품붕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 국제유가는 7월 한 달간 16% 가까이 오르면서 2022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51%)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4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7월 한 달간 11.16달러(15.80%) 올랐다. 월간 상승률은 2022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개월 상승률은 20.14%에 달한다. 9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0.7% 올라 배럴당 85.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7월 한달간 무려 14.02%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7월 한 달간 16%나 폭등한 것은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부족에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등이 영향을 주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긴축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기대감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것이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 생산량이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의 최근 합의의 하나로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추가 감산과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원유공급량 조사에 따르면 OPEC은 7월 하루 2천734만 배럴(bpd)을 생산했다. 이는 6월보다 84만bpd가 감소한 것인 데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우디는 내년까지 공급을 제한하기로 한 지난 6월 OPEC+의 합의에 따라 7월 100만bpd 감산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배럴당 71달러에 근접하던 브렌트유 가격이 85달러를 웃도는 등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 롤리팝"이라고 불렀던 이번 감산 조치는 앞서 사우디를 포함한 일부 OPEC+ 국가들이 2022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기존 감산에 더해 자발적인 감산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앙골라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 증가가 7월 OPEC 생산량 감소의 영향을 제한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합의된 수준만큼 생산할 능력이 없는 점 등으로 인해 OPEC의 생산량은 여전히 목표치에 100만bpd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는 전월 대비 86만bpd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나이지리아는 포르카도스 원유 수출터미널의 잠재적 누출로 인해 원유 적재를 중단하면서 감소 폭이 커졌고, 리비아는 시위로 인해 일부 유전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뉴욕 유가는 최근 한 달간 16% 가까이 오르면서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뉴욕증시의 연착륙 골디락스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그덕에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0개월째 줄었지만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7월 무역수지는 16억3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74억4천만달러로 제품 가격 하락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6%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억달러로 41.7% 감소했다. D램과 낸드 고정가는 지난해 7월 각각 2.88달러, 4.49달러에서 올해 7월 1.34달러, 3.82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친환경차·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 나가는 속에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7월 수입액은 487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5.4%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액이 47%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7월 103.14달러에서 이달 80.45달러로 22%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S&P 500 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긴 월간 상승세로 7월을 마감했다. S&P 500은 이날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S&P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또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올렸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굉장한 뉴스"라면서도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웃도는 4.1%인 점에 주목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거품붕괴 우려도 나오고 있다. WSJ은 최근 뉴욕증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사유를 5가지로 정리했다. 첫번째는 실적이다. 시장기대보다 높다고해도 여전히 부진하다. 두 번째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세 번째는 중국등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다. 네 번째는 고금리 지속이다. 다섯번째는 미국 주식 포지셔닝에 따른 변화다. 국제유가 급등이 불안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