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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부산 고향 만리(萬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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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부산 고향 만리(萬里)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고향은 언제나 희미한 추억과 안정감, 그리고 가족·친지의 그리움과 자연적인 정서적 안정과 향수를 통해 나에게 깊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필자는 어느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고향과 관련된 가곡과 가요를 흥얼거리면서, 희미한 생각에 젖어 과거를 회상하곤 한다.

필자의 고향인 부산이란 도시는 태어나 최초로 일정한 심성이 형성된 하나의 독립된 세계였다. 그곳에는 언제나 나만의 시공간이 있던 곳으로, 장소에 따라 언제는 홀로, 언제는 함께 뭔가를 생각하고 나누던 장면들이 마음속에 생각의 파편으로 남아 그리운 정을 더하고 있다.
어린 시절 바닷가는 작은 등대와 큰 등대가 있었다. 아침에는 황금빛 햇살과 활기찬 어부들과 물장구치는 동무들, 갈매기들은 울음소리로 반기고, 저녁에는 만선의 기쁨과 함께 붉은 노을의 등대가 불빛을 밝히면 낚시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각기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필자가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시절, 주변에서는 예비고사를 걱정했지만, 유도장과 부산 YMCA Hi-Y 생활에 이어, 대학-Y 영봉 시절 유신 초기에도 최성묵 총무님과 함께 한일 대학생 교류, 초대 제주도 대학생 행군대회 등을 진행하면서, 많은 지도를 받았던 시간이 행복했었다.
필자가 자주 다니던 자갈치 시장에서 나누는 투박하고 정이 넘치는 대화는 하나의 휴식처였고, 부산 구덕 야구장에서 시작한 프로야구 응원 문화는 이제 사직 야구장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의 에너지와 활기를 넘어,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응원 열기를 상징하게 되었다.

부산은 해양과 대륙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로, 두 번의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이며, 다양한 문화와 음식, 국제·자갈치 시장, 국제 영화제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부산은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청산과 금융 실명제 도입 등의 업적에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 공로에도, 정치 갈등의 문제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성과보다 부동산 문제 등의 비판과 국민통합 실패가 더 부각했다.

필자는 얼마 전 몇몇 친구들과 고향 부산에 내려가 몇몇 인사를 만나 이야기하고 도시 여러 곳을 자세히 둘러 보니, 국내외 환경 변화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경제 사정이 어려웠다.

부산은 언제나 기업 유치와 투자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지만, 낙동강 상수도 문제만큼이나 세계 경제 환경과 국내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산업구조 개편과 신산업 육성이 어려워졌다.

필자는 김현옥 시장의 도시 계획 및 인프라 확충과 안상영 시장의 교통 인프라와 국제적 위상 향상에 주목했다. 특히, 고 안 시장님과는 인공섬 문제를 두고, 어렵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 외 시장들도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며 광안대교, 금융 산업,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건설,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산업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문정수 시장의 광안대교를 제외하면 아직도 진행형이다.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했으나, 여러 문제로 인해 사업 이행과 공사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시장에게 부산신항만 추가 인프라 구축과 가덕도 신공항 개발은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해외 성공적인 첨단 기술 도입과 인프라 연계, 환경친화적 개발과 국제 협력,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부산 시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발전 전략으로 수정하여 추진해야 한다.

부산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동북아 중심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금융정보지원체계, 각종 규제 혁신과 특구 조성, 미래성장 펀드 등이 필요하며, 인프라 구축과 세제 지원, 글로벌 인재 수혈과 지자체 간 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정·관·학(연)이 협력해야 한다.

필자는 가까이 있는 사람과는 자주 만나고 대화를 통해 친밀해지지만, 멀리 있는 친구와 친척들은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지 못해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못내 아쉬운 현실이다.

필자는 고향과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눈을 감아도 찾아갈 수 있는 고향인 부산이 과거 영광을 찾아, 사람이 넘치고, 세계인이 살고 싶은 아름다운 지역이 되길 소망하고 응원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