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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르코프'의 부산행, '글로벌 지스타'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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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르코프'의 부산행, '글로벌 지스타'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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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용 기자

외산 인기 1인칭 슈팅(FPS)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8년간의 오픈 베타 서비스 끝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후 첫 무대로 다름 아닌 한국 게임 행사 '지스타'를 지목했다.

'타르코프'는 러시아 소재 중소 게임사 배틀스테이트 게임스가 개발했다. 치밀한 밀리터리 고증과 PvE(이용자 대 환경), PvP(이용자 간 경쟁)가 결합됐다. 여기에 온라인 플레이와 이용자의 죽음이 재화의 손실로 이어지는 하드코어한 콘텐츠가 더해져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소위 'PvPvE 슈터' 혹은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장르의 성립과 동시에 모티브를 딴 게임들의 개발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크래프톤 '프로젝트 블랙버짓(가칭)', 위메이드 '블랙 벌처스' 등 익스트랙션 슈터들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 개발진은 물론 마니아층에도 익숙한 게임인 만큼 '타르코프' 개발진이 한국을 찾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특히 지스타 2025 3일 차인 오는 11월 15일 정식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중요한 이벤트가 열릴 전망이다.

배틀스테이트 게임스는 올해 지스타를 '타르코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지목했다. 이달 말 미국 PAX(Penny Arcade Expo) 웨스트와 9월 도쿄 게임쇼, 10월 파리 게임스 위크를 거쳐 11월 지스타로 투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스타는 2005년 첫 개최 이래 20회를 넘겼지만 아직 '한국의 게임 행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도 44개국에서 137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절반에 가까운 B2C(기업 대 소비자) 전시 부스를 한국 게임사들이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장르'의 선구자 격으로 꼽히는 외산 게임이 지스타를 세계 게임쇼 중 하나로 지목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가 더욱 활성화돼 '글로벌 지스타'란 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때가 오길 기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