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방류구의 물줄기가 제법 활기차다. 천변의 외기가 냉랭해진 탓인지 늘 사람들로 붐비던 천변 산책로도 한산하기만 하다.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떼를 관찰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발소리에도 놀라는 기색도 없이 유유히 물 위를 떠다니는 청둥오리들을 보며 한가로이 걷다가 오리들 틈에서 원앙 한 쌍을 만났다. 새는 언제 봐도 새로운 존재라서 새로운 새를 만나는 일은 천변 산책의 각별한 즐거움이다. 예로부터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은 기러기목 오릿과에 속하는 새다. 원앙은 암수 구별이 뚜렷해서 수수한 회갈색을 띤 암컷과 달리 수컷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새라 할 만큼 매우 화려하고 신비롭다. 특히 형형색색의 댕기 머리, 흰 눈 둘레에다 선명한 주황색 깃털, 머리 모양부터 전후좌우 신비롭고 오묘한 색깔과 좌우 날개와 등 위로 솟은 깃과 꽁지 날개 등이 매우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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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동북부, 한국, 러시아 극동, 사할린, 일본에 분포하는 원앙은 몸길이 약 45㎝ 정도로 번식기 수컷의 깃 색이 화려하여 단연 눈에 띈다. 겨울철에는 전국의 호소·하천·해안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한다. 번식기에는 산림 주변의 늪지대나 계곡·냇가 등에서 각종 식물의 열매나 수서곤충, 연체동물, 작은 어류 등을 먹는다. 냇가와 인접한 오래된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데, 알 품기와 새끼 기르기는 암컷이 주로 하며, 알은 7~14개 낳고, 포란 기간은 28~30일이다. 겨울철에는 북쪽에서 번식하는 무리와 합류해 강·하천과 저수지에 큰 무리를 이룬다. 원앙은 텃새이기도 하지만 철새도 있다. 철새인 원앙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러시아 번식지로 떠난다.
원앙은 짝을 찾을 때 힘으로 경쟁하는 대신 멋스럽고 화려한 깃털을 뽐내며 매력을 과시한다. 화려한 목 깃털 그리고 투구를 쓴 머리 뒤 깃털은 수컷 원앙의 기상이자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한 상징이다. 화려한 깃털은 암컷을 유혹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이므로 원앙에게 깃털 치장은 곧 짝짓기 경쟁력인 셈이다. 원앙이 부부 금슬의 상징이 된 이유는 오릿과의 새 중에서 자태가 가장 아름답고, 늘 함께 다니는 한 쌍의 정다워 보이는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수컷 원앙은 ‘순 바람둥이’다. 번식기에 짝짓기를 마친 수컷은 다른 암컷을 쫓아다니기에 바쁘고,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 암컷은 10개가 넘는 알을 혼자서 품으며, 부화한 새끼들을 키우는 것도 오롯이 암컷의 몫이다.
국가자연유산 327호인 원앙(Mandarin Duck)은 물갈퀴를 가진 오릿과 중에서 드물게 나무에 앉을 수 있는 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멋진 새를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생태학적으로 원앙은 수질이 깨끗하고 수변 먹이 자원과 은신처가 충분히 확보돼야만 서식이 가능한 종이라서 원앙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곧 그만큼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생태계가 건강해졌다는 기분 좋은 신호이기 때문이다. 오는 봄엔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물 위를 유영하는 원앙 가족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지 확대보기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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