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 합리적 임대료로 ‘서비스드 홈’ 누린다

국내 ‘서비스드 홈’ 시장은 수익형 레지던스 오피스텔이나 고가의 주상복합 단지들이 주도해왔다. 2011년 입주 이래 서울 강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성수동 ‘갤러리아포레’가 대표적이다.
‘갤러리아포레’는 단지 내부에 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골프장, 스파, 호텔급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주민들의 선호도 및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배달 음식 주문, 공연 티켓 예매, 국내외 여행 예약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입주민 간 교류 증진을 위해 음악회를 개최하거나 주제별 서클 그룹을 운영하는 등 고급 주거문화 조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단지 일대를 ‘신흥 부촌’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누구나 탐낼만한 외관과 내실을 갖췄지만 누구나 살 수는 없다. KB시세 기준 11월 현재 ‘갤러리아 포레’의 평균 매매가는 타입별 30~50억원 수준으로 전용 170㎡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1100만~1200만원대의 월세를 받고 있다. 발렛파킹, 가사도우미, 쓰레기 자동 수거 시스템, 요트 회원권 등을 제공하는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역시 타입별 매매가가 10~40억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경기 수원시에 공급된 민간택지 뉴스테이 1호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단지 내에 7500여㎡ 규모의 초대형 썬큰광장과 조깅트랙을 조성하고, 피트니스센터, 골프퍼팅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들을 갖춰 입주민들의 건강과 힐링에 앞장섰다. 명문대와 연계한 단지 내 어린이집, 키즈카페, 도서관 등 교육시설과 열병합 발전기, 승강기 회생전력 시스템,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관리비 절감 시스템도 관심을 모았다. 단지가 기록한 최고 청약경쟁률은 9.9대 1에 이른다.
올해 분양된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샤롯데서비스’로 불리는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멤버쉽 서비스, 가전 렌탈 서비스, 세대창고 서비스, 홈클리닝 서비스, 조식 서비스, 아이 키움 서비스, 커뮤니티(재능기부)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임대기간 중 단지 내 혹은 단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캐슬링크’ 서비스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동탄2롯데캐슬’은 4.16대 1, ‘신동탄 롯데캐슬’은 2.8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6.13대 1의 경쟁률로 성황리에 청약접수를 마감한 ‘충북혁신도시 우미린스테이’의 인기에도 다채로운 주거 서비스가 큰 몫을 했다. 단지는 카셰어링, 바이크 스테이션(자전거 공유), 코인세탁소, 무인택배보관함, 공용시설 내 무료 와이파이를 비롯해 외국어, 바리스타 등 재능기부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의 주 수요층은 어린 자녀의 양육 및 교육 환경을 고려해 계약에 나선 젊은 신혼부부와 다운사이징에 나선 실버세대로 양분된다. 실제 ‘수원 권선 꿈에그린’ 계약자의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니 50대(27.1%)와 30대(24.2%)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주거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 살림이 손쉬운 단지 등이 그것이다.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 13블록에 분양 중인 ‘인천 서창 꿈에그린’은 숙명여대 아동연구소와 연계한 단지 내 어린이집과 청학동 청림서당과 연계한 어린이 인성 및 예절 교육 프로그램 등 ‘영유아 교육특화’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도서관, 독서실 등 학습공간과 가족 단위의 캠핑이 가능한 ‘힐링 포레스트’, 유기농 텃밭 ‘킨포크 가든’, 어린이놀이터 등 놀이공간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카셰어링존(쏘카) 등을 통해 공유경제 실현에도 앞장선다. 내부에는 기존 임대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74~84㎡ 총 121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8~10일 계약을 진행한다.
현대건설도 이달 경기 수원시 호매실지구 C-블록에 ‘힐스테이트 호매실’을 공급한다. 단지는 이사·청소·육아 부문의 전문 주거관리 업체를 섭외해 입주민들의 주거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맘스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운영한다. 차량 이용 시 수원~광명 고속화도로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신분당선 호매실역(2017년 착공 예정)도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 74~93㎡ 총 800가구 규모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 연말부터 임대사업자가 실현 가능한 주거 서비스를 제시하고, 임대기간 동안 계속해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뉴스테이 주거서비스 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중산층 주거혁신을 표방하며 ‘서비스드 홈’으로 진화 중인 뉴스테이의 행보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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