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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유가·직수입 등 위기의 가스공사, '수소에너지기업 전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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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유가·직수입 등 위기의 가스공사, '수소에너지기업 전환' 승부수

채희봉 사장, 창립 37주년 기념식서 "미래 에너지시장 리더십 위해 제2의 창업" 선언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수소산업서 공사 역할 구체화할 것"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18일 대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18일 대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에 빠진 한국가스공사가 수소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에너지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위기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18일 대구 본사에서 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을 갖고, 미래 에너지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기념식에서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천연가스 등 세계 에너지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공급·수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글로벌 석유·가스 메이저 기업들은 2050년 '탄소중립 선언'으로 에너지 전환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면서 "가스공사를 화석연료 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친환경 수소기업으로 탈바꿈시키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실천 방안으로 가스공사는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운송기술 확보 ▲해외수소 도입 등 수소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채 사장은 "미국 수소트럭 개발업체 '니콜라'는 실제 양산된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음에도 상용 수소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6월 주가가 연초에 비해 8배나 상승했다"고 언급한 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조만간 가스공사는 '그린뉴딜 비전'을 발표해 명확한 수소사업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수소선도기업으로 확실히 탈바꿈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 LNG 화물차 사업, LNG 냉열사업, 해외 가스발전사업(Gas to Power) 등 가스공사가 그동안 축적한 천연가스 생산·공급 노하우를 활용하는 융복합 사업도 전개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채 사장은 밝혔다.

가스공사의 '수소 기반 신에너지기업'으로 대변신 예고는 코로나 사태 등 현 상황은 물론, 장기적인 사업 전망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올해 2분기 967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9.7% 감소한 8623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통상 2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한 편이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흑자가 204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치 이하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가스공사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저유가와 수요부진 외에도, 민간 발전사들의 발전용 LNG 직수입이 늘어 발전용 가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한 것도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호주 GLNG와 프렐류드, 이라크 바드라 등 가스공사가 지분 참여한 해외사업에서도 생산량이 줄어 실적악화를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 주식은 대표적 배당주로 불려왔지만, 올해에는 하반기에도 적자가 예상돼 연간 누적으로 당기순손실이 예상되며 올해 배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감축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스공사로서는 석탄보다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지만 같은 화석연료인 LNG 외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지난해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산업에 총 4조 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성과가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다"며 "보다 진일보된 계획과 명확한 수익성이 제시돼야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공사의 기업가치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