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로나19 新풍속도] 온라인 플랫폼 활용 ‘비대면 마케팅’ 대세

오프라인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 활성화…유튜브 마케팅 강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2년째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건설사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늘리며 다양한 정보 전달과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대인 접촉이 당연시되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고전적인 홍보 수단이었던 실물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현장 견본주택 외에 다양한 홍보 방식 중 하나로 활용돼 왔다. 당시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물 견본주택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 견본주택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로 촬영해 실제와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용어) 활성화에 나섰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 등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롯데건설은 직방이 자체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 공간을 만들어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견본주택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아바타를 통해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해당 가상공간에서 분양 상담·광고 등도 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견본주택에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원패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푸르지오‘ 채널에서 견본주택 방문예약 신청을 하면 알림톡을 통해 견본주택 입장을 위한 개인별 QR코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GS건설도 지난 5월 직방과 함께 경기 고양시 ‘DMC 리버파크 자이’에서 VR을 적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제작한 실물 유니트 촬영을 통해 실물 VR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각도와 시점의 영상을 보여줬다.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향후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4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인식 관련 설문을 실시한 결과,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튜브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을 활용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실제 10대 건설사는 모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채널 래미안’, 현대건설 ‘힐스 캐스팅’, DL이앤씨 ‘DL 디엘’, GS건설 ‘자이TV’,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TV’, 대우건설 ‘푸르지오 라이프’, 현대엔지니어링 ‘내집마련TV’, HDC현대산업개발 ‘채널HDC’, SK에코플랜트 ‘에코타운’ 등이다.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보수적 이미지가 강했던 건설업계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의 비대면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