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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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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 있다"

직방 이용자 1832명 대상 설문조사...64.6% 매입 의사
'무주택 실수요자' 20대 이하·서울 지역 매입 의사 증가
시장불안 속 4월 2030 서울아파트 매입 올 최고치 기록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자 10명 중 6명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내 주택 구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832명 중 64.6%(1183명)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이유 중 1위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43.1%)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9.2%) '면적 확대·축소 이동'(16.5%) '본인 외 가족 거주'(6.7%)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3%)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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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자(649명) 들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9.6%)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7.0%) '거주·보유 주택있고 추가 매입 의사 없어서'(17.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새 정부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8.6%)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7.9%)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7.9%)·50대(67.4%)·30대(64.0%)·40대(62.6%)·20대 이하(52.9%) 순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작년 말 조사와 비교한 결과 20대 이하(1.2%p)와 50대(2.6%p)·60대 이상(2.9%p)에서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66.5%)·지방(65.6%)·인천(64.2%)·서울(62.2%)·지방5대광역시(62.0%) 순으로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높았다. 작년 말 조사와 비교해 서울(5.0%p)과 인천(2.1%p) 거주자의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경기는 동일한 수치를 보였고 5대 광역시와 지방은 작년말 조사보다 매입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지방·광역시보다는 수도권에 매수 기대 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입대차3법과 금리 인상 등으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자 2030세대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624건으로, 30대 이하 매입은 687건(42.3%)으로 집계됐다. 매입 건수와 비중 모두 올해 최다·최고 기록이다.

직방 빅테이더랩 함영진 랩장은 "매수세는 실거주·이동 등의 이유가 많은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의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며 "최근 금리가 계속 인상되면서 대출 규제에 대한 이자 부담도 커져 주택 매도나 매물 정리를 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전망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따라서 매수·매도자들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임대차3법 시행 2년차인 8월이 다가오면서 전세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과거 대비 높아진 전세가격 부담 영향으로 4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기는 등 월세화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윤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지만 금리 인상기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층은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를 앞두고 매매 혹은 전세와 월세 사이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